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4.08.01 21:57
조회
1,463

  안녕하세요. 이번에 연참대전을 끝내고 간만에 이런 글을 한담란에 올려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독단과 편견,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만의 의견임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의견을 써주시는 건 좋지만 덮어놓고 하는 비난, 공격적인 말투 등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보면 주인공을 포함한 어떤 배역 등에서 꼭 여자로 해야만 하느냐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에 정확히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 다 짐작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건데 보통 남자가 주인공이어야 공감대 형성이 잘된다는 식이라는 인식이고, 여자든 남자든 그 배역의 소화에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심하게 폭언삼아 말하면 기왕이면 다홍치마, 라는 것일까요? 좀 틀린가? 어쨌든 판타지 장르소설 같은 경우 일부 독자님들은 여성이 특정 배역에 배치되어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더랍니다.


 하지만 제 생각인데 어떤 캐릭터를 설정할 때 다른 것이 다 같아도 성별이 남자이냐 여자이냐에 따라 스토리의 진행은 확실하게 틀려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관 설정에 따라 다소 틀려지는 면이 있겠지만, 아마 현실적 반영이나 개연성을 추구하면 할수록 그 경향은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에게는 어쩔 수 없는 '차이'라는 게 존재하니까요.


 요즘 나오는 국내 판타지 소설은 그다지 많이 섭렵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읽어보면 남존여비 사상이 생각 이상으로 그렇게 크게 두드러지는 면이 없는 거 같다고 봅니다.


 아니, 물론 판타지 장르소설에 잘 나가는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견제를 묘사하는 서술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예 없기도 한 소설도 있는 거 같고, 남녀 우위성이 역전된 여존남비 세계관을 같는 소설도 있던 거 같으니까요.


 하지만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이라는 것은 둘째치고, 여성도 제도상으론 능력과 노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출세해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일이 많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고대에는 여성이 글을 배우는 것조차 혐오했고, 중세에 들어서도 귀족여성이 귀부인으로서의 교양으로 공부하는 것은 넘어갔지만 대학 같은 고등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것은 결코 허락되지 않았었습니다.


 이런 여성의 교육에 대한 제한은 근대까지도 이어졌었고, 뒷꼼수는 있었던 거 같지만 여성이 참정하는 것도 공식적으론 한정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여성이 투표권을 받은 것조차 그리 오랜 역사가 아니니까요.


 이런 것을 바탕으로 하면 흔히 나오는 판타지의 아카데미에 여성이 입학해 남자들과 같이 동등한 교육을 받는다던가, 남자들과 똑같이 관직에 올라 실적을 쌓아서 높은 직위까지 출세해 작위까지 받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됩니다.


 뭐, 남존여비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낸다면 이렇게 된다는 겁니다. 당연히 설정상 남녀간이 평등한 세계관을 만드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어정쩡하게 설정해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만.


 이쯤에서 감이 오시겠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남존여비의 성향이 강해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적으로 여성에 대한 제한이 큰 세계관에선 주인공이 남성이냐 여성이냐 하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전개가 확실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판타지를 쓸 때의 기본골격이 되는 중세사회나 현대에 아직 남아있는 남성위주 편제 때문에 만들어지는 세계관을 쓰면 그런 경향은 크던 작던 간에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어떻게든 해서 세계관상 남녀가 사회적 인식과 법적으로 동일하다고 해도, 역시나 남녀간의 차이는 없어질 수가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도 그렇고, 입장상의 문제로도 그럴 것입니다.


 가끔 세계관 등으로 무시되기도 하지만 남성과 여성간의 신체능력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연애나 결혼은 이성끼리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취미나 센스 등의 선호하는 부분이 확 갈립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인식 하에서지만, 그것이 바로 사회적 인식이고 세계관의 배경이 됩니다. 이런 것들이 그대로 여과없이 반영된다면 역시나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겁니다. 남캐는 남캐이기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고, 여캐는 여캐이기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간과되기도 하고, 세계관상 일부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건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차이적인 문제는 비단 남녀 성별의 문제만이 아니겠지만요. 같은 세계관이라도 캐릭터들 간의 차이와 관계 같은 것이 어떻게 이야기를 바꿀 수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확고한 개연성으로 그것을 잘 유도해 살아있는 그것만의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개연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며, 결코 대충 넘어가면서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재미만 있으면 되었지 개연성 따위 뭐 그리 중요하냐, 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고 그것도 어느 정도 진실이겠지만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무턱대고 써버리면 십중팔구 제대로 된 소설이 나오기 힘들겠죠. 어느 정도 계산해서 일부 애매(혹은 절묘)하게 무리수를 두거나, 아예 대놓고 개그노선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PS - 그리고 이런 글을 쓸 때 답한답시고 덧글에 작가 맘대로 쓰면 되지 않냐고, 달랑 그것만 쓰고 마시는 분들도 있는데 왠만하면 그러지 맙시다. 제발!


 아무래도 생각은 하고 쓰는 것인지, 비이냥대려는데 마땅히 쓸 말이 없어서 눈 감고 아웅거리는 식으로 대충 쓰고 보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니 말입니다.


 작가가 자기 마음 가는대로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혹여 자기 마음대로가 아닌, 어떠한 타인의 요구에 맞춰 글을 쓰다니…물론 그런 직종이 없으신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여기 문피아에 올리는 글, 그리고 그런 글을 쓰는 데 한해 말하는 작가란 누구 눈치 보고 글을 쓰는 그런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도 안될 테고요. 기교나 서술방식은 조언받을 수 있을지언정, 전개하고픈 큰 줄기의 내용은 온전히 작가 자신의 것일 테니 말입니다.


 때문에 작가 마음가는 데로 쓰면 된다는 것은 너무 포괄적이다 못해 쓸 필요조차 없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고, 심지어 논의에 맞지 않는 것을 넘어서 그 이상의 이야기 전개를 딱 끊어버리기까지 합니다.


 솔직히 그런 성의 없는 답변으로 할 바에는 아예 답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짧더라도 진지하게 쓰거나, 답을 달지 않더라도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것이 더 좋겠지요.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탄탄비
    작성일
    14.08.01 22:32
    No. 1

    연분의 정이 뒤섞이는게 재밌더군요 개인적으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01 23:01
    No. 2

    확실히 다르겠죠. 남녀차이에 따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우울한날
    작성일
    14.08.02 09:04
    No. 3

    예전에 본 소설들은 남자들이 대부분에 기껏 나온다 쳐도 히로인(히로인 하다보니 이게 무슨뜻이치 찾아보니 여장부(여자히어로)라네요. 제대로 읽으면 헤로우인이 되는데 히로인은 일본식 발음이라네요. 라노벨에서 넘어왔을까요?)외에는 없었는데 요즘은 주인공 외엔 여자로 채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좀 치정(?)싸움 빈도랑 코미디가 늘었네요. 여자가 늘어나니 은근 하렘분위기 많이 풍기는 느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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