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화사
작성
14.07.29 20:56
조회
1,426

처음 무협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국문학을 전공했고, 시를 쓰던 터라 글쓰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공 특성상 한자를 많이 아는 편이라 한자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글을 쓰다가 다음 어학 사전을 수 십번도 더 봤네요. 어렸을 때(10대 후반) 만화방에서 한 질에 20권씩 하는 구무협을 제법 보았던 까닭에 자신있게 도전했는데, ‘헉!’, 말 그대로 ‘헉!’이었습니다.
 우선 공간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탓에 가장 난감하던군요. 결국 인터넷을 뒤졌죠. 수많은 불로그에 들어가 사진을 보고, 중국 관광지도를 내려받아 위치 확인하고, 중국경승총람인가 하는 네이버 사전을 열어 놓고 글을 썼습니다.
  그뿐인가요? 병장기의 종류를 제법 아는 편인데도 막상 그 이름들이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으니 그 또한 웹서핑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짓고, 그들의 외모를 어떻게 정할까 고민하다가 영화배우와 가수로 나누어 적당한 인물을 찾아 매칭하고, 그들이 쓰는 무공을 창안하고 , 역사적으로 주요 사건을 연대별로 정리하고, 인물의 동선을 잡은 후 대략의 줄거리를 쓰는데만 한 달이 걸리더군요.
  직접 써보기 전에는 시답잖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쉽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그런 난관을 뚫고 55만자 분량의 완결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중간에 휴재 기간을 빼고 꼬박 6개월이 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한자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간과한 탓인지, 아니면 재미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욕심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애독하시는 다른 분들의 작품을 읽어보니 무협소설의 패턴이 많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더군요.
  우선 문체가 고색창연하지 않고 현대적인 느낌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쉽고 감각적인 우리말, 현대말을 맛깔나게 쓰는 작품들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무협에 비해 심리묘사를 비롯해 묘사가 많이 티테일해진 것도 특징이었습니다. 인물의 사소한 동작과 표정까지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많더군요.

  또, 무작정 싸우고 죽이는 것만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치밀한 사건 전개를 통해 꼭 필요한 때에 싸워야지, 아무 때나 피범벅을 만드는 것으로는 독자들의 높아진 눈을 따라가기 힘들겠다는 것입니다.

  연재를 종결짓고 나서 쓰려고 했던 후기인데 글이 풀리지 않아 쉬는 중에 몇 자 남겨봅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Personacon 명마
    작성일
    14.07.29 21:09
    No. 1

    개인적으론 현대적 감각을 가장 잘 섞은 소설이 흑야 님의 평지풍파라 생각합니다. 이제 막 9권이 나왔는데, 어색하지 않고 글 속에 요즘 나오는 드립이나 현대적 감각이 잘 녹아들었어요. 등장인물 심리가 많이 공감 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03:27
    No. 2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서도란
    작성일
    14.07.29 21:14
    No. 3

    굉장히 성실한 분이신 것 같아요! 이 한담글만 봤을 땐 글도 깔끔하니 느낌이 좋구요. 분명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너무 낙담하진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03:27
    No. 4

    낙담은 하지 않습니다. 첫 작품치고는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03:28
    No. 5

    참, 인사를 잊을 뻔했네요.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탄탄비
    작성일
    14.07.29 21:34
    No. 6

    저도용... 저는 주루에 있는 둥근 문을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결국 그 장면을 뺀 적도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03:28
    No. 7

    하하하하, 무한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4.07.30 09:39
    No. 8

    月洞門 이라고 많이들 부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김정안
    작성일
    14.07.29 21:43
    No. 9

    전 제맘대로 써서, 유행이 바뀐다는 건 이해하지 못하겠군요.
    글을 쓰는 이상 별종이 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03:29
    No. 10

    좋습니다. 그런 자신감을 저도 가져야 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진필명
    작성일
    14.07.29 22:02
    No. 11

    작품 1회만 읽고 몇 가지 단점을 지적하자면..
    1. 스토리가 너무 평이합니다.
    신인일수록 시작은 참신하게, 독자가 접하지 못했거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어야 하는데 많이 본 형태라 기대감이 없습니다.
    2. 함축의 묘가 없고 중언부언, 쓸데없는 묘사가 많습니다.
    삭제해도 내용에 지장이 없는 부분은 다 삭제.
    3. 독자 기억력의 한계를 고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생소한 단어가 초반에 많이 나오면 독자는 질립니다.
    참신한 내용에서 고수의 풍미가 느껴지는 단어가 들어가면 매력이 될 수도 있지만, 단어 사용이 생소하면서도 억지로 만든 느낌이 듭니다.
    4. 사건에 대해 묘사를 하려면 함축적이면서 긴박해야 하고, (그러려면 군더더기가 없어야) 인물에 대해 묘사하려면 좀 더 선이 굵어야 합니다.
    차라리 아기자기한 스토리 라인 전개가 어울릴 듯합니다. 그래도 묘사는 간결해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03:31
    No. 12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적해주신 사항들이 조목조목 가슴에 와닿습니다. 더 치열하고 고민하고, 더 치열하게 서서 더 좋은 작품으로 차기작을 성장시켜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호모나랜스
    작성일
    14.07.30 07:41
    No. 13

    원래 무협이란게 굉장히 까다로운 장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접해본적이 거의 없는 저한테 쓰라고 하면 솔직히 못 쓰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위너스파이
    작성일
    14.07.30 13:19
    No. 14

    완독했습니다. 읽으면서 지역 등 배경지식 설명하실때 작가님이 얼마나 준비하셨는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진중한 멋이 있는 것도 좋았구요. 그런데 작품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전개 중후반에 조금 더 신경쓰시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양천이 노력끝에 영물을 잡는 과정이 생생하게 다가와서 흡입력이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전개가 지나치게 빨라져서 요약본을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빨리 끝내려고하는 작가님의 의지가 느껴졌어요ㅠㅠ 그것만 조금 더 신경써주시면 다음엔 더 멋진작품 쓰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화사
    작성일
    14.07.30 18:25
    No. 15

    그렇던가요? 아무래도 조금 쫓기는 기분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같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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