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근 10년 전이네요 ㄱ-...
처음 글을 쓰던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조연 중에 주인공과 ‘절친한 형님’, ‘동료A’ 정도의 관계를 가진 등장인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편의상 A라 부르겠습니다.)
A는 ‘후반부에 싸움이 격화되면 죽여야지’(...)란 생각으로 만들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제가 그 캐릭터에 정이 들어서 차마 죽이지를 못하겠더군요.
더욱이 제 무의식이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처녀작이다보니 제가 글을 제대로 컨트롤 못한 탓인지 A는 작중에서 일어난 파워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지금 이 시점에서 죽여봐야 별반 효과를 줄 수 없는’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약하다보니 뭔가 멋들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죽을 수 없게 된 거죠 orz
- 아예 최종결전에 따라가는 것 자체가 개연성을 파괴할 정도의 파워 격차(...)
그래서 A는 살아남았습니다.
여태까지 쓴 글이 모두 연대기로 이어지는 제 글 특성상, 아직도 살아서 가끔 얼굴을 비추거나 이름이 언급되죠 :D 작중에 같이 나왔던 미인 여자 조연과 결혼도 했고요 ~_~
여태까지 쓴 글들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저렇게 끝내 살아남은 건 A뿐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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