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
14.07.02 13:17
조회
1,451

간혹 작가님들의 후기나 경험담(?)을 보면,

“내가 의도치 않았는데,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고 간다.”

는 얘기를 간혹 듣습니다.


예전에는 그 얘기가

“난 설정도, 계획도 필요없어! 그냥 닥치는 대로 쓸거야! 그래도 인기만 좋잖아?”

라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완전 초보(지금도 마찬가지지만)의 아무것도 모르는 거만한 생각이었죠.


요즘에야 비로소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데,

마침 제 캐릭의 ‘무매력’을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여럿이네요. ㅎㅎ


작년에도 금강문주님이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캐릭터가 살아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는데... 그때는 그냥 막연했었습니다.

비로소 요즘, 주인공의 매력에 대해 고민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되니 캐릭터가 어떤 것인지... 안다기 보다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캐릭터가 끌고간다”는 말도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설정도 중요하고, 계획도 중요하고, 주제도 중요하고...

다 중요합니다만,

그 설정 안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나야 하는지,

살아 팔딱팔딱 뛰는 캐릭터가 주어진 설정 안에서 어떻게 뛰어다닐 것인지,

그걸 써내는게 숙련된 작가가 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그리다보면,

작가가 의도치 않는 방향, 설정 페이지 밖으로 뛰쳐나가는 놈이 생기겠죠.

설정 안에만 얌전한 캐릭은 어쩌면 죽어있든지, 죽어가는 환자일지도 모르죠.

설정이 캐릭을 죽인다면, 차라리 캐릭을 살리고 설정을 죽이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캐릭과 대화하라는게 어떤 것인지

이제야 아주 조금 이해하는 왕 초보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 ^^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이 부끄러운 글이

저처럼 시행착오가 많은 초보 작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29 글세포
    작성일
    14.07.02 13:37
    No. 1

    캐릭터를 살려야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비커즈, 노블레스 스토리 작가인 손재호님께서 대표적이죠. 라이 수명 왔다갔다 하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7.02 13:43
    No. 2

    ㅋㅋㅋㅋㅋ 라이 안죽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엘라나스
    작성일
    14.07.02 13:43
    No. 3

    작가 수명도 같이 왔다갔다하니 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현한아
    작성일
    14.07.02 23:05
    No. 4

    ㅋㅋㅋ노블레스 작가님. 라이 죽이면 죽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7.02 13:45
    No. 5

    힘내세요! 저도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좀 산으로 가는 것 같기도하고.. 좀 불필요한 것들이 들어간 것같기도하고.. 이걸 어찌 해야할지 막막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4.07.02 14:25
    No. 6

    정확히는 작가 본인이 생각한 기존 스토리 노선과 캐릭터의 설정이 쓰다보니 엇나가게 되는 경우일 거라고 봅니다. 큰 줄기로서 내가 나가고 싶은 스토리의 방향은 이거인데, 세부적인 부분에서 당장 캐릭터의 성격상으론 방향과 다르게 움직여야 아귀가 맞는 경우.

    예를 들어 이야기가 계획대로 따라가려면 주인공A가 B와 손을 잡아야 되는데, 막상 그래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라? 이 시점에서 A가 B와 손잡는 것은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면 그때부터 이야기가 엇나가기 시작하는 거죠.

    그 어색함을 그냥 무시하고 바로 손잡게 만들면 캐릭터가 죽어버리거나 설정개연성이 어긋나게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기존 계획과 엇나가는 스토리로 가면 자칫 이야기가 산으로 가며 수습이 안될수가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플롯이 잘 잡혀야 한다는 것일테고, 혹여 조금이라도 어긋나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많이 고민들 하시는 거겠지요. 자기가 생각한 캐릭터 설정에 대해서도 잘 숙지해야 할테고요. 이 상황에서 이 캐릭터의 성격이나 입장이면 어떤 식으로 행동할까, 하는 것을 최대한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水月猫
    작성일
    14.07.02 21:59
    No. 7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현한아
    작성일
    14.07.02 23:06
    No. 8

    오오, 그렇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룰창조
    작성일
    14.07.02 15:00
    No. 9

    애정이죠! 캐릭터는 애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7.02 17:51
    No. 10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ehqur
    작성일
    14.07.02 18:37
    No. 11

    키르키스 말씀이 정답이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14.07.02 18:37
    No. 12

    살아 팔딱팔딱 뛰는 캐릭터가 주어진 설정 안에서 어떻게 뛰어다닐 것인지,
    그걸 써내는게 숙련된 작가가 되는 길인 것 같습니다.
    ---------
    이게 수동적인 것이구요.
    능동적이 되면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캐릭터가 설정을 만들어내야 하는 거지요.
    그게 되면, 캐릭터가 움직이는대로 설정이 만들어지게 되어 설정을 벗어나는 일이 없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4.07.02 20:19
    No. 13

    오.. 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4.07.02 20:50
    No. 14

    그건 문주님 같은 대가의 길이군요. ^^;
    아마 지금 듣고 "아하!"해도 제가 실제로 느끼기 전까지는 진짜 의미가 뭔지도 모를겁니다.
    그래도 금과옥조로 기억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14.07.03 02:01
    No. 15

    뭔지 모르는 게 맞습니다.
    그게 정상적인거니까요. 제가 그럼에도 여기다 쓴 이유는...
    캐릭터가 튀면 결정은 둘 중 하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쓴 겁니다.
    그 캐릭터를 삭제하거나, 아니면 거기에 맞춰서 스토리를 바꾸거나.
    아니고 우겨 넣으려면... 매우 좋지 않게 변합니다.
    다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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