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눈에 걸리는 단어들

작성자
Lv.19 남다름
작성
14.06.16 10:47
조회
1,877

글을 쓰다보면 눈에 걸리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아니 눈이 거르기 전에 한글프로그램 같은 문서작업 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기가 먼저 걸러주기도 하는데요.

 

데/대(-대' 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 '-ㄴ다고 해'에서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형태를 유지 /'-데' 는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회상할 때 사용한다.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

네/내('-네'는 문장이 끝날 때 쓰이는 말 /'-내'가 문장 끝에 쓰일 수 없으나 쓰이는 경우는 뒤에 종결어미 등이 생략된 경우)

돼/되(되어 로 쓰일 수 있으면 돼, 아니면 되) 

같이 ㅏ다르고 ㅓ다른 단어

 

-투성이(접미사, 앞에 단어가 나와야함. 삼음절로 사람들이 단어로 오용해 띄어쓰거나 독립적으로 쓰기도 하는데 잘못된 것) 같이 품사를 착각하는 단어

 

조몰락거리다(조물락거리다, 조물딱거리다 등으로 쓰나 틀림), 바라/바래(바라다, 무엇인가를 소망하다. 바래다, 색이나 빛이 변색되어 제 색을 잃다)같이 쓰다보면 오히려 원어가 더 어색하다고 느끼는 단어

 

얼레리꼴레리(알나리깔나리 - 알, 어린 + 나리, 벼슬아치,  깔나리-운율에 맞춤, 어린아이가 벼슬을 하니 어른들이 잘 듣지 않고 놀려댄다는 뜻에서 유래)같이 유래도 잘 알수 없이 관용적으로 쓰여 제 뜻을 찾아보기 전에는 알기 힘든 단어

 

십팔번(일본의 가부키 극에서 유래-애창곡으로 순화) 같이 일본이나 외국에서 들어와 쓰이는 단어들

 

처녀작(첫 작품, 등단작, 데뷔작, 신작 등으로 순화) 처럼 남녀 성차별적이라고 하여 쓰지 말기를 권한다는 단어등...

 

가끔씩은 이런 단어들을 알고나서 다른 단어로 쓰려고 하니 ‘내가 이렇게까지 어휘가 부족했던가?’하는 한탄이 들고 글도 잘 써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국어사랑 나라사랑이라고 했다던가? 글을 쓰는 우리들이 국어를 지켜주지 않으면 과연 누가 국어를 지키려고 하겠냐는 것이다. 무덤에서 세종대왕께서 일어나시지도 않을 것이고 12시에 광화문에서 슬쩍 움직여서 꿀밤을 때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물론 언어라는 것은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그 시대의 사상과 사람들의 사용에 의해 변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긴 하다. 불편한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하고 없는 단어나 어휘가 있다면 외래어라 하더라도 차용을 해야 함이 맞다.

하지만, 아직 변하지 않은 것들을 우리가 먼저 나서서 변화시켜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또한 어원이 어땠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하여 후대의 사람들에게 뜻도 없는 단어들을 물려주게 되는 것은 두렵지 않나요?

저는 두렵습니다.

그래서 배우고, 그래서 눈에 걸리고, 그래도 매일 틀리니 오늘도 내일도 노력하는 수밖에...


Comment ' 12

  • 작성자
    Lv.19 남다름
    작성일
    14.06.16 10:54
    No. 1

    http://blog.munpia.com/innost/posts
    한새로 작가님의 서재로 가는 링크입니다.
    좋은 자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밤길
    작성일
    14.06.16 11:09
    No. 2

    읽는내내 부끄러움에 얼굴이 벌게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접미사, 종결어미 등등, 문법얘기만 나오면 머리가 아픕니다.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지만 제가 글을 써기로 하고 시작했다면 맞춰가야겠지요.
    지금도 [대,데], [돼,되], [그저,거저] 헷갈립니다.
    그때그때 찾아가며 고쳐야겠지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남다름
    작성일
    14.06.16 11:14
    No. 3

    저도 그럽니다. 부족함을 아는것은 모르는것보다 좋다고 발전의 여지가 있는거죠.
    위의 한새로님의 서재에서 글을 읽으시면 평소에 햇갈리거나 무심코 넘아간 것들을 더욱 발견하실 수 있을겁니다.
    같이 노력해 BoA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일
    14.06.16 11:36
    No. 4

    맞춤법은 너무 어렵습니다... 한글 프로그램의 도움을 많이 받고있긴 하지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틀린 곳 투성이일겁니다. 제 글은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6.16 12:33
    No. 5

    저것 말고도 잘못 쓰는 말들이 참 많죠. 대표적으로 것마냥(이 경우 것처럼이 맞는 말이죠.), 그제서야(그때서야나 그제야가 맞는 말이랍니다.), 등이 있는데, 저는 대사에서는 저렇게 해도 되지만, 지문에서는 되도록 안 쓰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4.06.16 13:14
    No. 6

    저도 것마냥을 자주 쓰고 있었는데, 이게 알고보니 사투리더라고요.
    부모님이 두 분다 전라도 출신이어서 저도 모르게 영향을 받은 케이스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4.06.16 16:21
    No. 7

    지상파 방송 자막에 떡하니 '일사분란', '호위호식' 등으로 나오니 쩝......
    텔레비젼 보면 하루 한, 두엇 정도는 틀린 글자 나오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4.06.16 16:23
    No. 8

    사투리를 많이 쓰다보니 저도 많이 틀리지만, 한자성어는 사투리와 별 상관이 없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6.16 16:26
    No. 9

    맞춤법 보다 더 어려운 놈이 있었으니......
    그것은 띄어쓰기라는 녀석이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슈퍼로봇
    작성일
    14.06.16 18:11
    No. 10

    일부로요 일부로... 그놈의 일부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유유자적인
    작성일
    14.06.16 18:17
    No. 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작가님들이 배려님 같으면 글읽는 재미+ 배우는 재미, 일거양득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폐인인댸스
    작성일
    14.06.26 20:56
    No. 12

    요즘은 ~하지만 을 ~한다만 으로 쓰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심지어는 ~하더라도 를 ~하더라고 로 쓰는 사람들도 생기더군요
    ~의 를 ~에 로 쓰는건 이제 너무도 흔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적어도 글을 쓴다는 사람들이 그래선 안돼겠죠...음 안되겠죠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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