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배경은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곳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흔히 로맨스 배경에서 나오는 평화로운 거 말고 전쟁이 잦고 치안이 불안정한 동란의 시대로 하는 겁니다.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너무나 흔해 당연하다고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할 정도로요.
그런 어지러운 판타지 세계관일 때 과연 주인공이 자기 손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완결까지 갈 수 있을까요? 여기서 주인공이라 하는 것은 로맨스 소설에 나오는 온실 속의 화초 같은 귀족가의 여식이나 전투력은 빈약하기 그지없지만 머리만은 비상한 책사 타입 같이 처음부터 자기 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일 일이 어지간해선 거의 없도록 정해진 포지션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차원이동으로 느닺없이 등장한 이계인이 아무 사전지식도 없이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전사타입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니 물론 엄밀히 말해 그런 캐릭터들이 할지라도 본인이 작심한다면 사람을 죽이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럴 경우 과연 그런 이들이 주인공으로 이끄는 이야기가 소설로서 성립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어지간히 장르쪽으로 작심하지 않으면 조연이면 모를까 주인공쯤 되면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 죽이는 일이 많거든요. 적어도 완결까지 다 보게 된다면 최소 하나 이상은 죽이게 되는 거 같달까요?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중에서 충분히 먼치킨급의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완결까지 단 한 명도 직접 죽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휘 등의 명령 또는 우회적인 책략 같은 것으로 사람 죽이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 소설에 대해서는 혹시 아시나요?
제가 요즘 그런 방향으로 관심이 가서 제가 말한 것과 같은 판타지 소설이 있다면 추천해주심 좋겠습니다. 소설 내에서 다른 캐릭터가 살인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주인공은 직간접적 모두 포함해서 절대로 살인하는 것에 관여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엘프, 드워프, 용, 심지어 오크, 고블린 등 언어를 구사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지성체 전반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닌 타종족이라도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됩니다. 여기까지 가면 정말 없을 거 같지만, 그래도 한 번 찾아봅니다.
그리고 없다 할지라도 개인적인 의견 같은 것도 덧글로 적어주시면 좋습니다. 많은 참신하고도 개인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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