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 쓸 때는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대사부터 칠까? 효과음? 인물 소개? 지명소개? 역사? 신화? 나래이션? 독백?

...

시작부터 고민이 많습니다. 연재 하면서도 다음화 다음화 장면 준비하다가 ‘이거 무슨 말로 시작해야하지?’하는 생각에 갑자기 글이 막힌경험이 상당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막히는데 글을 쓰는 도중이라고 안막힐까요?

포기하면 편해요. 가 아니고 결국 이렇게 글을 쓰면서 막힘없이 글을 쓰려면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말을 많이 해본 경험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글은 머리속의 언어를 볼 수 있는 문자로 출력 한 것이고 말은 입으로 소리로 출력 한 것이니 말을 많이 해봤다면, 그만큼 글도 많이 쓸 수 있는겁니다.

위에서 말한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사람들에게 처음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하는 고민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인사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질문으로 시작해야 할지, 날씨? 외모? 대체 어떤 주제로 말을 걸어야 할지. 등 등 사람을 처음 상대하는 것과도 많이 유사하지요. 그렇다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이런 경험들이 풍부하고 사람들을 대하는데 거리낌이 없다면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꼭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말로서 표현하기 힘든 것을 글로 적기도 하지요. 즉 사람과 대면하여 입으로 전달 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어렵지만(너무 예뻐서, 혹은 못생겨서.... 같은 입체적인 보이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달까?) 글로서 적는게 쉬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가분들, 많이 쓰시고 많이 명성을 얻으신 작가님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달변가 일 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면 말이 늘죠. 그래서 글 쓰시는 작가님들 중에 국회의원으로 출마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경험이라고는 해도 그 경험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냐는 원론적인 질문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에 대한 해답을 몇가지 공개합니다.

1. 일단 쓰기. - 브레인 스토밍 하듯이 단어라도 좋고 대사도 좋고 뭐든 좋으니 키보드를, 펜을, 입을놀려 녹음을 하든 일단은 뭐라도 머리 속에서 저장 가능한 매체에 출력하자.

2. 정리해 쓰기 - 굳이 소설이나 수필의 형식이 아니라도 좋다. 논설문 형식으로라도 좋으니 자신의 생각을 어떠한 틀에 맞추어 정리해서 써보도록 하자. 특히 논설문 형식의 글은 논리전개나 의사를 전달하는데 좋아 글의 대사등의 논지전개에 도움이 된다.

3. 보기 - 쓰는 것이 안된다면 다른 사람이 쓰는 것을 보는것도 도움이 된다. 직접 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단, 보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이 작가가 어떻게 이런 글을 쓴건지 과연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등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이고 내가 알려고 하는 만큼 보인다. 그러니 그냥 이야기를 보자.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은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etc - 연참대전에 참가해 완주해 보자. 위의 일단 쓰기 부분을 강제로 할 수 있다. 통과하고 나면 상당히 좋은 습관, 최소한 하루 3천자를 쓸 수 있는 습관이 길러진다.

 

이상 여러가지 방법도 있고 여러가지 의견도 있겠지만, ‘경험’중시파(다른파는 뭘까요?)의 일원인 저로서는 여러가지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경험의 범주에 뭔들 못 넣을까요? ㅎㅎ)

그리고, 화이팅. 마음이 편안하고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와욕망에 사로잡히고, 또한 쓰고 있으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글이 잘 써지지 불편하고 욕구와 욕망도 없이 일단 써볼까? 하는 생각에 억지로 글을 빼려고 하면 잘 안됩니다. 릴렉스... 물론 욕구와 욕망에 지배당하지않는 정도의 센스는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많은 의문과, 너무 많은 돌아보기는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글을 써나가는데는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글을 쓸 때 어떻게 쓰지? 하는 질문같이 갑자기 질문에 사로잡히면, 화두에 사로잡히면 어서 그 화두에서 탈출해, 뭐 어쨋든 될대로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는게 오히려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써놓고 수정은 괜찮아도 쓰기도 전에 수정하면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결국 질문에 자승자박하지 말길...

[담적산]

저는 말을 잘 못하는데요... 그럼 글은...ㅠㅠ

[발로쓴다]

음 전문고민철학관 발로쓴다철학관에서 고갱님의 고민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저는 말을 잘 못하는데요 그럼 글은......고민을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고민입니다

생각< 말 < 글 입니다

당신은 아마도 관심분야에 대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면

말을 정말 잘할겁니다 아마 들어줄 사람만 있다면 밤세워 이야기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말을 잘 하는 겁니다


문제는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일겁니다

이것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 < 말 < 글 입니다

글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다 모든 분야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단 한번만 시간내서

이때까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에 대해서 정리할 시간을 가져 본다면

생각이 말이 될 것입니다

글쓰는 사람들만을 위한 신의 특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신이 특혜를 내린 분야는 몇가지 더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글쓰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축복받은 신의선물입니다

이상입니다


강제 고민상담비는 별도로 청구하겠습니다 ,

상담비는 자당 쌀한톨입니다

[발로쓴다]

생각하는게 가장 쉽습니다.......다음은 말로 하는게 쉽습니다......마지막이 글로 하는게 순입니다

생각은 스스로 이해하는 부분은 넘어가 버려도 됩니다

말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대답 등을 눈치를 보면서 넘어갈것은 넘어가면 됩니다

글은 모든것을 다 해주어야 합니다,


생각과 말은 전달할 의미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라집니다

그래서 글로 남여야 합니다, 업무를 할때 글로 문서를 만들어서 남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게 업무를 문서로 남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여간

경험을 많이 쌓으면 분명히 글을 쓰기 편할겁니다. 조언을 많이 받아도 도움이 될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자면 나이가 많을수록 경험이 많아서 글 잘 쓰겠네요

아닙니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게 같습니다

어떤 경험이라도 하게되면 반드시 왜? 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세요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으십시오

조언을 받게 되면 역시 반드시 왜? 라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세요. 그리고 스스로 답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만큼은 이루어집니다



참고로 그렇게 하니까 전 발로 쓰게 되었습니다 ㅋ

[정주(丁柱)]

글쓰기 자체도 경험이라 결국 exp가 쌓여야...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만 하다보면 발로쓴다님처럼 발로써도 되는 경지... ㄷㄷㄷ

[발로쓴다]

경험은 직접경험과 대리경험이 있습니다, 직접경험만으로 모든 경험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더 많은 경험은 대리경험에서 나옵니다, 그렇다고 직접경험을 무시할수도 없겠지요

천재란 별게 아닙니다 여기서 결정됩니다........직접경험은 자신의 것입니다 단 한번만 왜? 라는 생각만 가져준다면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됩니다. 그런데 대리경험은 몇번이나 왜?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 또 댓글 드립하고 있군요 자제할려고 다짐을 했는데 ㅋ

그런데 제가 평소답지 않게 오늘따라 댓글이 왜이리 진지해질까요? 재미없게 말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