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작성자
Lv.34 고룡생
작성
14.03.09 20:14
조회
5,878

 

그 당시는 아주 꼴통이었죠.

맑은 날에만 학교 갔고, 비오는 날에는 무조건 결근. 그런데 결근하려고 마음먹고 나서는 날에는 도시락(밴또) 2개 사들고 상영 영화가 두 개하는 극장으로 갔죠. 거기서 아침 까먹고, 점심 까먹고... 시간 맞춰 퇴근(하교) 하고...

저에겐 지각은 없었죠. 차라리 결근하고 말지. 왜냐하면 모두가 공부하고 있는 가운데 아니면 조례 시간에 들어가면 그만큼 뻘쯤한 건 없으니까.

그리고 어쩌다 지각하면 도시락은 하나... 차비로 점심 떼우고...

그때 책가방에 지참하는 건.

학교를 가나 가지 않으나 책가방 전부에 무협소설 여덟 권에서 열권까지 가지고 갑니다. 책은 아예 가져가지 않았죠. 정말 고1부터 고3까지 줄기차게 무협만 파고든 생각이 문든 떠오르는 군요.

그래도 국어, 영어, 역사, 윤리, 과학 등은 대충해도 괜찮았음.

가장 싫어한 과목은 수학과 물리, 그리고 화학.

이건 무조건 백지...ㅋㅋㅋ

더욱 웃기는 건 공부는 그토록 싫어했는데 옥편을 들고 다니면서 무협을 즐겼고, 사자성어 책까지 구입해서 해석하며 읽은 기억이...솔솔...

무협과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항상 끼고 살았으니까... 밤을 새면서 옥편 뒤지고 날이 밝은 걸 보고서야 잠들고(토요일)... 그런데 다른 책만 펼치면(특히 싫어하는 과목은)

잠이 꾸벅꾸벅..... 자동적으로...zz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이가 없는데... 아주 기이한 건 학교에서 단 한 번도 들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마 최고 기록이 아닐까 하는...

한 번도 무협소설을 빼앗기지 않았죠.

1부터 고전 문학도 같이 파고들었죠.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서 빌려서라도 보곤 했는데... 공부를 그리 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S대는 가능할지 않았을까 하는....^^

그리고 나서 거의 10년 흐를 즈음에야 추리 소설에 빠져버려서...

그리고 스티븐 킹에 빠져서....

 

아무튼 문득 TV를 보다가 그 생각이 문득 떠올라서 한 번 적어 봅니다. 그때의 그 열정이 아직도 남아 있으면 좋은데.....

 

 

 



Comment ' 10

  • 작성자
    Lv.7 헤픈교수님
    작성일
    14.03.09 20:43
    No. 1

    이거 뭔가 작품 같은 한담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현우K
    작성일
    14.03.09 20:56
    No. 2

    절로 옛날생각이 나게 만드는 한담이시네요...
    저와 너무도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내셨군요... 고룡생님은...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의지사나이
    작성일
    14.03.09 20:57
    No. 3

    이거 추억 만든다고 멋있어보인다고 따라하진 마세요 여러분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빙하탄
    작성일
    14.03.09 21:07
    No. 4

    저도.비슷한 추억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최경열
    작성일
    14.03.09 21:12
    No. 5

    고룡생님은 "공부해라!' 하는 말씀 안하시겠네요, 그럼 식구에게 스트레스 안 주시니 아주 많이
    훌륭한 분이시넹!..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o우미o
    작성일
    14.03.09 21:18
    No. 6

    여기 뭐라고 말하면...
    욕먹을까요?
    우선 자신의 과거를 남에게 말한다는건
    그기억을 이겨냈다는거고
    거기에대해..
    느낀점을 말해줄수있지않을까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고룡생
    작성일
    14.03.10 00:20
    No. 7

    이제 겨우 열 일곱 살... 뭘 알겠습니까? 하지만 그때도 그랫고 지금도 그렇지만
    전 얽매어 사는 것이 딱 질색이라 직장 생활도 못했죠. 자유분방...ㅋ
    그래서 글도 제 마음이 가는대로 쓰는가 봅니다.

    근데 사실 제가 살던 그 시절에는 저와 비슷한 학생들이 제법 있었을 것입니다.
    아버진 배를 타시느라 일년에 두어 달만 집에 있었죠. 조부님과 같이 살아서
    그런가 봅니다. 자유가 제법 많았죠. 하지만 그다지 나쁜 길로만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죠. 그 모든 발단의 근원이 책이 좋아서...^^
    골방에 있던 선배들도 저에게 담배를 권했지만 전 NO 했죠.실컷 두들겨 맞았지만
    그 다음 날도 역시 NO했죠. 조부와 부친이 골초라서 그 냄새가 지독하게 싫었거든요.

    아무튼 한 가지는 따라하지 마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추억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Vermagic
    작성일
    14.03.10 01:16
    No. 8

    중학교 고등학교 때 경비실 아저씨들이 자주 쓰는 노란색 대형 손전등 켜고 책 읽었던 때가 생각나네요.공부는 뒷전이고 책만 읽어서 부모님이 손가락을 망치로 부러뜨리겠다는 소리와 함께 밤에 아예 형광등 켜지 말라고 하셨거든요.스탠드 켜서 보다가 그것도 들켜서 손전등을 켜놓고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고룡생
    작성일
    14.03.10 10:44
    No. 9

    ㅋㅋ할머니가 불 끄고 자라 그러면 이불 뒤집어쓰고서 손전등 켜고서 본 기억이 새록새록...
    열정 하나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

    밤 새는 건 밥 먹듯이 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인기작가
    작성일
    14.03.10 16:03
    No. 10

    뭔가 찡하네요 전 그런 경험은 없지만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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