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여쭙니다. 플랫폼에서 많은 작가를 유치하려는 이유가?

플랫폼의 어떤 비리나 문제점에 대한 질문은 절대 아니구요.

플랫폼들이 종종 최대한 많은 작가를 유치하려는 이유를 잘 몰라서 여쭙니다.

문피아 같으면 B급 작품 열개보다 초대박 싱숑작가의 전지적독자시점 하나가

훨씬 더 수익면에서 이익 아닌가요?

플랫폼의 입장에서 최대한 많은 작가와 작품을 유치하려는 이유가 궁금해서

수익구조면에서 이것을 아시는 분 답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이유-궁금해서입니다.

[코코뱅]

작품이 많아야 독자가 몰리고, 독자가 몰려야 작가가 몰립니다. 일종의 선순환이고 많은 작품이 나와야 확률적으로 대작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확률의 문제입니다.

그럼 기존의 대박난 작가들을 몇 명 모아서 만드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수익만 보면 그게 드는 비용에 비해 이익이지만, 그건 철저히 숫자놀음이고. 독자들은 하루에 한 편, 두 편 이렇게 정해 놓고 보지 않습니다. 시간이 나거나 보고 싶은 만큼 찾아 봅니다.

물론 너무너무 재밌는 작품은 굳이 찾아가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걸 보고 나서 그 플랫폼에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뭐든지 일단 머물러야 팔립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대작 작가를 10명 모은다고 해서, 그 10명이 다음작도 잘 팔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고-물론 확률적으로 좋은 작품을 쓰기는 하겠지만- 그 플랫폼에 방문하는 독자들이 그 10명의 작가를 전부 좋아할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또한 그런 대작을 쓴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수익 면에서 더 대우를 해줘야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 면까지 따지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큰 이득을 보기 힘듭니다.

당연히 수십, 수백개의 작품을 쌓아두고 독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수익 면에서 이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거 보다가 이거 보고, 이거보다가 다시 다른 걸 찾아보고. 그 와중에 대박 작품이 생기면 수익이 확 오르는 거고요. 또 웹소설이라는 시장 자체가 작가의 노동력을 제외하고 다른 업계에 비해 큰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많은 작품이 나오는 게 좋습니다. 3천원 짜리 복권을 10장 사는 것과 500원 짜리 복권을 60장 사는 것의 차이입니다.

또한 대박을 낸 작가 입장에서도 '아직' 자신을 접하지 못한 독자가 있을 플랫폼에서 연재를 하는 게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지. 자신의 이름값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만 있을 플랫폼으로 가는 건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탈퇴계정]]

골목식당과 먹자골목의 차이입니다.

골목식당은 요리사 한두명이 한정된 공간에서 손님에게 괜찮은 요리를 내야 하니
메뉴를 간소화해서 집중하는게 이득이죠.

근데, 플랫폼은 골목식당이 아니라 먹자골목이거나 역세권이 돼야 합니다.
요리사가 많을수록, 다양한 요리가 많을수록, 손님이 많을수록, 거리가 커질수록
더더더더 시장이 커지죠.

무협 먹으러 왔다가 판타지 가게 들러서 판타지도 먹고 가고
야설 가게는 곁눈질로만 보다가 저건 나중에 혼자 와서 먹어야겠다

플랫폼은 구멍가게가 아니라
백화점, 대형 마트, 시장을 추구해야 하는 겁니다.

[치킨살해범]

전독시 하나가 2만 구매수 유지하는것보다, 다른 4~5000구매수 작가가 수십명 있는게 회사는 돈 더 잘법니다. 뭐든 다다익선이죠.

[녹구리]

뭐가 터질지 모르니까 일단 많이 갖춰놓고 보는거죠. 작가풀이 넓어야 독자들도 많이 오고, 그중에서 대박작도 터지고 그러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