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문피아 독자님들도 추석 준비하느라 바쁘실 것 같은데요. 즐거운 명절인 추석에 보고 또 봤던 특선영화를 다시 보시느라 고생하시는 문피아 독자님들을 위해 좋은 작품 추천하려고 합니다.
수야의 작품 추천은 취향도 많이 타고 여러 가지 요소를 많이 보는데요. 저번에 시솝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사건이 있어서 남의 글을 가지고 평가하고 추천한다는 것이 망설여 지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이기는 하지만 소설을 써 본답시고 끄적거리다가 쓴 글을 읽고 다 지워버린 기억도 가지고 있기에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조금이지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없는 재능을 가진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보니 질투 반, 아쉬움 반이 남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마음을 문피아 독자님들과 작가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문피아의 글을 둘러보다 보면 양판소 느낌의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언제 부터였는지는 몰라도 비슷한 코드와 배경을 가지고 비슷한 줄거리와 내용으로 꾸며진 내용들 속에서 약간의 양념만 바꾼 그런 소설들은 한두번은 읽을 만하지만 어느샌가 질려버립니다.
10년 동안 장르문학을 즐긴 본인으로써는 점점 작아지는 시장과 망해가는 출판사와 대리점, 소리 없이 사라지는 작가들을 보면서 참으로 씁쓸했습니다. 그나마 있는 기성작가들도 벽을 깨지 못하고 쉬운 길로만 가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장르문학이 좋아 질 것이라 생각이 들지 않지만, 가끔 둘러보면 보이는 원석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기에 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내용이 옆길로 빠졌는데요.. 양사님의 당가의 데릴사위 란 작품도 아직 다듬지 않은 원석 같은 작품입니다. 먼저 편한 길로 가지 않고 힘든 길이지만 천천히 가겠다는 의지가 글에 보이기 때문에 우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무협에는 구파일방과 주인공의 무공을 익히는 모습이 전체 무협의 90%인데요. 이 작품은 과거에 급제했다가 낙향한 주인공이 친구를 도와주면서 무림에 얽히기 시작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힘이 쌔지도 않고, 기연을 얻지도 않으며, 젊은 후기지수와 얽히지도 않습니다. 자신만의 기준과 잣대로 세상을 평가하고, 내면을 파악하는 모습은 고고한 학자의 모습일 수도 있고, 앞서간 선각자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전혀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 무림이라는 세상,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주인공이 친구를 돕기 위해서 나선 무림행은 참으로 신선했고 좋았습니다. 고정관념이란 벽을 부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 작품은 끊임없이 깍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나온 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의 초반부에 해당하는 분량과 깊지 못한 경험이 보여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깍고 다듬다가 작품의 틀마저 깍아 버릴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양사작가의 다른 작품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활동중인 작가분이신지는 모르지만 올해 보다는 내년이, 내년보다는 10년후가 기대되는 작가분입니다.
아직 원석이기에 장인을 만나서 밝은 빛이 나오는 보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석날.. 진짜 할일이 없다면.. 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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