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13.09.17 12:59
조회
11,806

재발(再發)’님의 [잉여남작]을 추천합니다.

 

 잉여남작.JPG

 

이왕 하는 추천, 조금이나마 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기를 재고 있었는데(이벤트 때문에 갑자기 추천글들이 많이 올라와 자칫 묻힐까 저어했지요.. ^^;;), 우리 마음 급한 작가님께서 먼저 덥썩 홍보글을 쓰셨네요.

덕분에 작가님이 신경 많이 쓰시는 듯해 제목 관련해 구구절절 쓴 내용을 휙 날려 버리고(아까바라.. ㅜㅜ), 짧게 감상 올립니다.

 

간단한 줄거리

 

100여 년 전, 도그브리 왕국에 샤프린이란, 적당히 용감하고 적당히 칼 좀 쓰고 적당히 비겁한 참 인간적인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가 수행 중 암살자들로부터 국왕을 구하고 세습남작 위를 받았지만, 참 안타깝게도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상태라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지요.

주인공 제레미안 폰 샤프린은 바로 이 기사 샤프린의 사대손입니다. 영지는 없어도 엄연한 남작이며 매월 1,000골드의 연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벌이는 사업마다 말아드신 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이 중 980골드는 이자로 다 떼이고 평민보다 그저 좀 나은 수준으로 그냥저냥 ‘잉여롭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선대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국왕을 구합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는 국왕의 배려에 오랜 소원인 영지를 하사받고, 인연이 닿은 몇몇 가신들과 함께 꿈에 그리던 영지로 향합니다.

아카데미에서 행정학을 전공했고 ‘영지 경영은 무엇인가?’에 대해 오래도록 숙고했던 주인공이 이제 드디어 포텐 터질 때를 맞은 것이지요.

 

글의 장점

 

i)             물 흐르듯 술술 풀어내는 필력

- 작가님이 기본적으로 글재주, 아니 그에 앞서 말재주가 뛰어나신 듯합니다. 입에 걸리는 가시 없이 줄줄 읽힙니다. 한때 골베 순위권에 올랐던 글인데, 바로 이러한 필력의 결과 아닐까 싶군요.

 

ii)            개연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

-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활양태, 경제관념 등은 지극히 현대적이며 그렇기에 또한 현실감이 충만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유명한 공신 가문의 후손이라 취업도 어렵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IMF 때 스펙이나 쌓고 보자며 MBA 다녀온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학생들의 생각과 달리 불필요한 스펙은 막상 취업에 장애요인이지요. 본인이 아무리 눈을 낮춰도 회사는 불황으로 인한 일시적 자세라 생각하고 잘 안 뽑지요. 굳이 대단한 인재로 가득 채워야 회사가 돌아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 얘기가 샜군요. 어쨌든 뛰어난 현실감각은 작가의 유머감각과 결합해 소소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iii)           살아있는 캐릭터, 그리고 주인공의 잔잔한 카리스마

- 연재가 한참 진행된 이후에 읽기 시작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골베에 오른 시점은 국왕을 구하고 영지로 향하는 장면 즈음부터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이 시기부터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터지는데요. 위압적이고 강력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부드럽고 인간적인, 그러나 맺고 끊을 줄 아는 외유내강형의 카리스마입니다. 주인공의 변신이 갑작스럽지 않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아울러 이 무렵부터 각각의 개성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한 명 한 명이 납득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납득할만한 행동을 합니다. 일관된 캐릭터성에 더해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이 흐뭇합니다.

 

iv)           참신하고 유쾌한 설정

- 이런 부분은 맛깔스러운 양념인데, 예를 들어 폴락카다니라는 로또 컨셉의 상품이 등장합니다. 캔을 따서 점토를 비비면 광물이 나오는데 미스릴이나 아다만티움이 나오면 대박 터지는 거지요. ^^ 중간중간 이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글맛을 더해준답니다.

 

글의 단점

 

딱히 눈에 띄는 단점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지나친 세심함이 연재 후반부에서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이런 지적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만.. 큼큼. 어디까지나 독자의 입장에서).

사실, 개연성을 강화하고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니만큼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장편을 쓰다보면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지요. 허나, 시간 흐름에 따른 순차적 배열에서 과도한 심리 및 상황 설명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지요.

일례로 연재 마지막 부분에 이종족과 조우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종족의 정체에 대해 너무나 궁금했지만 풀어가는 과정에서 뜸을 과하게 들이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충 계산해 보면 영지로 가는 길, 출발에서 도착까지가 거의 두 권 분량 아닐까 싶은데, 실제 일어난 주요 사건의 개수 대비 조금 많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작가님은 부정적 뉘앙스의 제목을 독자 유인의 장애요인으로 분석하시는 듯한데, 물론 그런 면도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분량 배분과 전개에 대한 고려가 보다 필요할 듯싶습니다.

 

마치며..

 

No.1 이라고 엄지를 치켜들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허나, 글맛이 탱글탱글 살아있는 글이기에 사건을 강화하면 포텐이 폭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잠시의 휴재가 예상되는데, 그게 참 아쉽습니다.

천하에 다시 없는 글이라도 한 달 이상의 휴재 이후 돌아오면 예전 만큼의 반응을 복구하는데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지요.(제가 여러 번 그래봐서, 느낌 아니까. ^^).

어떤 면에서는 이제 시작하는 글.. 예전에 휴대폰으로도 글을 쓰실 만큼 애정을 가지고 시작하신 글인 듯한데.. 상황이 어떻든 조금 느릴지라도 꾸준한 연재를 이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렇게 추천글을 올립니다.

 

- 잉여남작 파이팅!!!

 

잉여로운 오후, 잉여로운 사무실에서, 잉여로운 동방이…

http://novel.munpia.com/1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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