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연/판타지] 로벨리아 연대기.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06.12 00:10
조회
3,511


어떤 이야기...



그리 오래 전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평원에 섰었고

그 수만큼 죽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막막한 미래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들도..




“난 꿈에서 깨었다

내 백성이었지만 이제 나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자들을 미워하기보다는 가련히 여겼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이 불쌍했다

원형 도로를 돌고있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꼈다.“




“따올들은 알까

간을 증오하는 바로 그 마음이 

바로 그 인간들을 풍요롭게 하고 먹여살린다는 것을.“




“살아남는 것, 위기, 그런 것은 이제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어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은 자신의 진실된 겉모습을 버렸고

이젠 속모습도 버릴 참이었어

한번 금기를 넘은, 한번 자신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남은 거라곤 옛적 어리고 연약하며 완벽하지 않고 못생긴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토할 증오밖에 남지 않았거든.

모든 이들은 그렇게 자신에게서 도망쳤어.“




“모든 건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어

제국은 깔새빛을 다시금 통일하고 어지러워진 세상을 바로잡을 거다

문제가 있다고 착각한 건 너야

곤히 잠들고 있는 사람들을 깨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앗아가면서 뭘 이루겠다는 거지

그렇게 해서 얻는 게 그리 가치있는 것인가?“



“80년간이나 갈 수 있는 꿈은 세상에 없어

거기서부터 잘못된 거야,

넌 왜 노예가 싫어 수호자가 되었지

왜 넌 네가 말하는 꿈에 만족하지 않는 거야

남들에겐 꿈을 꾸라 하곤 왜 넌 꿈에서 깨어나려고 발버둥치지?“



“-저 검은 기운, 저주받은 기운이 인간들을 모조리 죽일 것이다

세상에 종말을 가져다줄 것이다

좋다, 뭐든지 좋다

인간들을 없앨 수만 있다면! “




“우린 역사책에 다음과 같이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지 못했지만,

우리 이후의 자식들은

우리 이후의 후예들은

인간으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가 누리지 못했던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꺼이... 오늘, 이 땅에서 죽음을 맞이합시다.

비겁한 부모가 아닌

진정한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삶을 마칩시다.“












The Chronicles Of Lobelia..






-------------------------------







202026.

 

누나, 안녕. 오늘은 내 생일이야.


그리고 내 전생애를 걸쳐 작업해온 결과물이 오늘 이 날 마침점을 찍은 날이야.

누나, 오늘이 오기까지 난 단 하루도 쉬지 못했어.

펜을 잡고 있든 그렇지 않든 끊임없이 난 나의 삶을 불태워 

남은 재를 거름종이에 걸러 정제하고 또 정제해야 했어.

그리고 난 더 이상 내가 살아있어야할 이유를 상실했음을

내가 세상에 존재해야할 단 하나의 근거가 부서졌음을 깨달았어.


하여 누나

난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어머니 우주의 품으로 안길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며

아직 삶을 누리며 즐거움과 고통과 쾌락과 행복과 아픔을 누려야할 누나에게 

작별인사를 하러왔어.


아냐, 누나. 난 자살을 하는 것이 아냐. 자살은 삶에의 문제에의 궁극적 회피이자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순수한 어린 아이적인 시도야

그림을 그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찢어버리고 새로운 종이에 다시 그리듯 말이지.


나의 그림은 완성되었고 더 이상 난 도화지 앞에 앉아 붓을 그릴 이유를 못 느끼겠어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집 밖에 나가 풀과 정원과 하늘과 태양

그리고 빨래를 널고 있는 어머니께 안길 시간이야.


누나, 나의 작업이 인정을 받든 안 받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

선배 고흐처럼 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었고 그럼 난 만족해.


누나, 슬슬 졸려온다. 나 이제 자러갈게.

안녕.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0647 요청 이 소설이름좀 알려주세요 Lv.43 고구마양갱 13.06.13 7,815 0
130646 한담 고심끝에 연무지회에 가입하였습니다. +10 Personacon MunFeel 13.06.13 11,908 0
130645 알림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출판 계약 했습니다 +29 엄주현 13.06.12 12,643 0
130644 홍보 [작연/무협/뇌천검]새 연재 알림 겸 홍보 입니다. +4 Lv.10 세종 13.06.12 7,225 0
130643 요청 아주 다크한 주인공이 있는 소설 추천좀 해주세요. +18 Lv.28 운명적회장 13.06.12 8,670 0
130642 요청 출간작 찾습니다. +1 Lv.1 [탈퇴계정] 13.06.12 8,681 0
130641 홍보 [일반/판타지]멸시받는 평민, 악마의 힘을 얻다. ... +2 Lv.17 너구 13.06.12 9,250 0
130640 요청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9 Lv.1 박군주 13.06.12 6,797 0
130639 추천 북극곰씨 작가님의 나이트 스위퍼 추천합니다. +11 Lv.36 베르커 13.06.12 10,852 0
130638 추천 캔커피님의 [기후거래소] +6 Lv.12 함영(含英) 13.06.12 12,185 0
130637 홍보 [일연>코믹무협] 대마왕제자전 +5 Lv.13 묘한[妙翰] 13.06.12 6,755 0
130636 추천 [♡/헤라의일탈] 문피아에 이런 로맨스가!!! +4 Personacon 흑천청월 13.06.12 8,833 0
130635 알림 레드 페이스. 19금 제한을 풀었습니다. +2 Lv.25 탁월한바보 13.06.12 8,316 0
» 홍보 [일연/판타지] 로벨리아 연대기. Lv.1 [탈퇴계정] 13.06.12 3,511 0
130633 요청 재밌고 웃긴 ts물 추천 부탁드립니다. +17 Lv.5 꼬마노래 13.06.11 12,592 0
130632 요청 예전 출간작 제목 아시는분? +3 Lv.83 엘펜데카 13.06.11 7,473 0
130631 홍보 [일/판] 바가바드 전사, 인도풍 정통 판타지 +3 Lv.6 비야사 13.06.11 5,124 0
130630 추천 아스라인님의 붉은 하늘 추천합니다. +1 Lv.63 소유자 13.06.11 9,740 0
130629 한담 평범한 좀비물은 장르가 어떻게 될까요? +9 Lv.10 밤돗가비 13.06.11 6,773 0
130628 홍보 [일반/게임]가족의 발견 홍보입니다. +4 Lv.9 박현민 13.06.11 6,701 0
130627 추천 나름 레어한 SF [테라의 눈물] 일단은 추천해 봅니다. +13 Lv.14 가리온[] 13.06.11 11,982 0
130626 한담 이 뭐, 올라온 글들이 너무 많으니.. +11 Lv.1 [탈퇴계정] 13.06.11 8,092 0
130625 요청 선작 요청합니다.. +10 Lv.37 소오렌 13.06.10 6,767 0
130624 한담 비평하던 사람입니다. +4 Lv.42 요개 13.06.10 6,252 0
130623 홍보 [일반/일반] 반만년만에 돌아온 심장이 뛴다 2rd +3 Lv.21 雪雨風雲 13.06.10 7,334 0
130622 추천 마요카레님의 몰락귀족과 탐정 추천합니다. +3 Personacon 지드 13.06.10 8,242 0
130621 요청 문피아에 연재되어 있는 여주무협 소설 추천 좀요... +11 Lv.11 월궁항아月 13.06.10 7,838 0
130620 홍보 [자연/퓨전]완결 '괴우주야사(怪宇宙野史)' +4 Personacon 니그라토o 13.06.10 6,424 0
130619 요청 글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13 [탈퇴계정] 13.06.10 6,136 0
130618 요청 함대물 추천 부탁합니다 +15 Lv.99 바둥 13.06.10 14,18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