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
13.06.09 14:58
조회
9,890

우리가 누군가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누군가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이야기 하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푸히히힛 거리느라 이야기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던, 그런 어린 시절이 있을 겁니다.
이런 것이 나이가 들어 글을 써가면서도 계속되는 것을 알고 게십니까?
 
이제, 내가 쓰는 글이 재미있어 질 건데, 왜 사람들이 아직 그 뒤까지 나오지도 않았는데 분명 재미있는 글인데, 왜 사람들이 와서 보질 않는 거지?
이게 분명 재미있는 글인데, 사람들은 왜 안 오는 거야!
보다보면 재미있을 거라고! 왜! 왜!?

 

이전 까지만 해도, 저도 보여주는 것 없이 기대감만 가지라면서 이런 외침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글을 새로 쓰면서 홍보 한번 했을 뿐인데 선작수와 조회수가 폭증하면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아직 재미있는 부분은 쓰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관심을 가져주니 우쭐거리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뒷내용을 쓰려고 생각 하니 오줌이 찔끔 나올 것 같이 들뜬 기분에 엔도르핀이 돕니다.
그러나 예전에 글을 쓸 때에는 인기도 없었고, 재미도 없었고, 뒤에 재미있는 내용이 나올 거라면서 으름장만 놓았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제가 쓴 글이 사람들 관심을 끌기 불충분 했으며 재미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조언을 상당히 많이 받았고요. 그때는 그런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에도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할 때면 혼자 웃다가 이상하고 괴상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분명 재미있어서 나는 웃고 있는데, 사람들이 왜 안 들어줄까?
그 때를 생각하면, 당연한 거지만 침착성도 부족했고, 전달력도 부족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사람들에게 말을 할 때에는 침착하게 그리고 각종 기교(손짓 발짓 표정)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게 됐습니다. 글을 쓰지 않고 게시는 여러분들도 자신이 어릴 때를 생각하면 참 전달력이 좋아졌다고 생각 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전달 한다는 것은 나 혼자만 재미있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차분하게 풍부한 전달력으로 글을 쓰고 기다릴 줄을 알고 글을 써야 그제서야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저도 그랬지만, 많은(누군가는 문피아에 글을 보러 오는 사람이 10만 명이면 글을 쓰는 사람도 1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우리들은 글을 보기도 하고 쓰기도 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재미있는 글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 수도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글을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잘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전한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다면 말을 처음 배우고 한것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아이들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요.(웃음)
내가 쓴 글이 인기가 없다고, 내가 쓰고 있는 글은 분명 재미있는 글인데 안 알아준다고... 실망하고 화내고 좌절하지 맙시다.

 

처음부터 말을 하면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소자 인사드리옵니다. 저를 낳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라는 것은 판타지 세계에서도 벌어지기 힘들 일입니다.(웃음)

 

우리가 비록 무협이나 판타지,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보기 힘든 이상향을 그린다고 하지만, 글을 쓰고 있는 우리는 현실의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니 좌절하지 말고 계속해서 다듬고, 쓰고, 전달합시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고 있을겁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런 기원을 담아 이런글이 누군가에게 도움되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정담글에 쓰려다가 한담글에 옮겼습니다. 판단하시고 정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면 옮겨주세요.)


Comment ' 5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6.09 15:03
    No. 1

    이렇게 글을 써놨다고,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잘난 척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도 않을 뿐 더러 그냥 써놓고 나니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도 조심해야 겠다 라는 깨닳음이 생겨서 쓰게 된 글입니다.
    (그리고 재발은 깨닳음이 폭발하여 선계로... 가다가 용량 초과로 하계로... 아, 살빼야되는데 잘 안되네... 다들 그렇겠지요? 웃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점소이99
    작성일
    13.06.09 15:11
    No. 2

    이상적인 말씀이고 동감합니다만, 사람 감정이란 게 사실 또 그리 간단하게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좌절도 해보고 속으로 독자들에게 욕도 해보면서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봅니다. 따, 딱히 재발님의 의견에 태클을 거는 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6.09 15:18
    No. 3

    저도 사실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 해서 무...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무...(으헉 한자)님 말씀 처럼 속으로 욕도하고, 좌절도 하고, 질시도 하고, 남들한테 욕도좀 해보고, 가서 '이것도 글이라고 쓰냐! 내가 더 재미있는 글 쓰는데 왜 이딴 글이 인기잇는거야!'라고 욕도 좀 해보고 이런 경험으로 성숙할 수 있지요.
    저도 사실 그런 시기를 어느정도 겪어 봐서...
    오늘은 왠지 조카들을 보면서 조카가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해주는 것을 보다가 느낀바가 잇어 쓴 글입니다. 어리고, 말도 잘 못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애쓰는 조카를 보니 귀엽기도 하면서, 여기에 글을 쓰는 우리들도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깨지고 박치면서도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따듯한 말 한마디에도 깨달음을 얻기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달마는 벽만 9년동안 봤는데 깨달음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북풍에삭
    작성일
    13.06.09 16:04
    No. 4

    공감갑니다. 저도 글을 10년 가까이 써오면서 나는 정말 재밌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추천을 해주지 않고 선작을 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습작으로 돌려놓은 그 글들을 찬찬히 훑어보면, 말도 안되는 전개에, 말도 안되는 개그, 등장인물들의 오락가락하는 성격까지, 왜 사람들이 내 글을 안읽으려 했는지가 눈에 보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6.09 16:33
    No. 5

    그게 보이면 비로소 초보를 벗어난 것이겠죠.
    전 아직 잘 안보이는 초보입니다. ㅜ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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