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부분 항상 모든 소설을 과거형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간혹 현재형으로 쓰는 즉, 예를 들어 ~다,~이다 등의 현재형의 문장들로 이루어진 소설들을 보면 왜인지 모르게 심하게 정이 안갑니다.
그냥 그런 문장을 보는 순간, 잘 썼다는 느낌도 안 들고,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용이 재밌던, 좋던 그냥 손을 떼게 됩니다.
뭐랄까. 저에겐 심히 그 문장이 어색합니다.
물론 사고 방식의 차이이기도 하고, 각각 작가의 성향이기도 하지만 역시 뭐랄까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은 머릿속에 상상한 것들을 글로써 풀어내는 것입니다. 즉, 쓰기 이전에 머릿속에 이미 상상되어진 것들을 그 후에 글로 쓰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과거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글을 쓰는 그 순간, 그 모든 것들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황녀와 황제가 싸웠다. 라고 할 때, 쓰기 이전엔 머릿속에서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내가 쓴 그 순간, 나는 이미 떠올렸던 내용을 쓰는 것이니 당연히 과거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소설 속 현재를 ~했다. 소설 속 과거를 ~했었다. 라고 적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약간 영어 문법의 폐해라고 봐야 할 지..
그냥 저는 그래서 인지 제가 글을 써도 현재형은 어색하고, 남들의 글을 읽을 때도 현재형을 읽으면 역시.. 상당히 안 읽힙니다.
그냥 뭐랄까. 이상해, 랄까요.
분명 얘는 과거인데. 현재라고 할 지언정, 이미 그 말을 내뱉은 순간, 과거인데. 하는 생각이 번뜩 들다보니 집중을 할 수가...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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