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3.02.22 22:27
조회
6,487

이 [인연살해]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바로 '빌 사이커'라고 하시는 노친네이십니다. 보통 판타지에서 나오는 주인공격 존재들은 아예 인외의 존재이거나 무협지의 절대고수가 아닌 이상에는 대개 십대 중반에서 20대 초중반까지가 일반적인 것을 생각하면 특이한 부류라고나 할까요?

 

이런 소릴 한대로 빌 사이커는 딱히 먼치킨적 절대고수 같은 것도 아니고, 미소년인 것도 아닙니다. 아마 역사에 나오는 우락부락한 도끼 든 바이킹이 늙은 모습을 상상하시면 대략 맞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해적일도 하시는 모양이니까요. 배도 많이 타시고.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은 해적이라기보다 용병일이라고 보는 편이 맞겠지만.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진짜 신화시대의 말기입니다. 신이 몰락하고, 마법이 아직은 명맥을 유지하면서 주요 권능으로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인간의 세력이 한창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매우 위험한 시대이기도 하지요. 여러 부분에서 분란이 많은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서 빌 사이커는 과거에 선왕과 함께 활약했었던 노병으로, 분명 훌륭한 전사입니다. 하지만 그뿐으로 일반적 서사시 같은 데서 나오는 영웅이라고 할 정도의 인물은 아닙니다. 그 용맹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명성에 비해 범인이지요.

 

이 세계관에서 나이가 상당히 들었음에도 전사로서의 능력은 아직 걸출하십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웅급 전투력을 가지신 것은 아닙니다. 왕의 신하된 입장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거대한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아니지요.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 외에도 평균 이상은 되지만 뭔가 독보적이라고 할만한 부분을 찾기는 힘든 위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해내야 하는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 최상의 결과는 아니어도 최선의 결과는 반드시 이끌어낸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성과를 보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임기응변을 지니고 있지요. 조건에 상관없이 최후에 가서는 결과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에 익숙합니다. 덕분에 왕도 나름의 편애랍시고 이런저런 곳에 마구 부려먹지요. 그런 그의 행보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도덕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봐야 할겁니다. 적어도 현대인의 감각으로 보면 용인하기 힘든 부분의 사고방식과 일을 하는 부분도 많지요. 그런 점을 포함해서 참 인간적이기는 합니다만. 또 그의 행보를 따라가면 이 소설의 제목처럼 '인연살해'가 생겨납니다. 단순히 사람이 죽이고 다닌다는 것이 아니예요. 물론 그런 일도 하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이런 식으로만 설명하면 많이 부족합니다만, 그 이상은 어설프게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것이 훨씬 좋을 겁니다. 그리고 빌에 매력이 빠져드시는 거죠.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빌의 외견이나 성향 등으로 호불호는 상당히 갈릴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그럼에도 이 글은 상당히 수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도끼를 사용하는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고 있기에 동질감 비슷한 것을 느껴서 더 좋기도 하고 말이지요.ㅋㅋㅋ

 

추가로 이야기하면 현재 이 글에는 히로인이라고 할만한 존재는 없습니다. 주인공인 빌 사이커가 이미 노인인데다가 결혼을 해서 자식까지 본 상황이기에 새삼 히로인을 둔다는 것도 어지간해선 힘든 일일테고요. 굳이 찾자면 하나 있기는 한데, 그걸 히로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껄끄럽지요. 지금도 서로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상황이니까 말입니다.^^;

 

일종의 원한관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리저리 얽히면서 결판을 내지도 못한 채 질질 끌고 있는 형편이지요. 같이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때론 협력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적이라고만 하기에는 조금 기묘한 관계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느낌은 비단 그 여성분만이 아니라, 빌 사이커가 얽히는 다른 여러 캐릭터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분명 아군일텐데도 적대하거나 싸우기도 하고, 적일텐데도 호의적으로 다가가거나 협력해 같이 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론 서로 간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의하기 애매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이 이야기를 조마조마하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봅니다.

 

이 글을 읽다보면 비교적 초반에 그가 어째서 늙은 몸으로 지금까지 용병일을 하고 있는지, 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을 보면 그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범인이자, 얼마나 인간적인지 느껴집니다. 처음 그 부분을 읽었을 때는 좀 찐하기도 했었지요.

 

개인적으로는 그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싶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요원합니다. 이루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앞으로도 왕의 밑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럼 여기서 제 [인연살해]에 대한 추천을 마치겠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일
    13.02.22 22:28
    No. 1

    아래는 포탈입니다. 추천보고 바로 찾아가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특별히 대마도사를 초빙해 설치완료!^^

    http://novel.munpia.com/908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시카시카
    작성일
    13.02.22 23:22
    No. 2

    추천을 강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바닷게
    작성일
    13.02.22 23:28
    No. 3

    추강!
    대단한 소설입니다. 노인이 주인공인데도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狂猫眼
    작성일
    13.02.23 08:51
    No. 4

    추천을 강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근원의...
    작성일
    13.02.23 11:10
    No. 5

    어? 이거 보다가 무슨일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연재가 멈춰서 지난번 선작 정리할때 지웠었는데 다시 연재 시작한건가요? 어서 가서 읽어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나탁공
    작성일
    13.02.23 12:43
    No. 6

    추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2.23 16:34
    No. 7

    흥미로운 소재인건 같습니다. 건필 응원하겠습니다. 틀을 벗어나는건 정말 멋진 일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럴수럴수
    작성일
    13.02.23 18:09
    No. 8

    아직 몇편 보진않았지만 무거운 작품인것같습니다.
    그런 취향이신 분은 재밌게 읽을 수 있겠네요.
    작품에 대한 부연설명이 아직까지 안나오는데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재밌네요 추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감농장
    작성일
    13.02.23 23:10
    No. 9

    추강합니다. '진짜 중세'를 배경으로한 소설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호랑나비
    작성일
    13.02.24 02:14
    No. 10

    저도 추천합니다
    글자체 급으로는 골든베스트에 올라가는게 정상같은데 제가 장르소설을 많이봐서 취향이 이상하게 간건지 모르겠네요
    하늘과땅의시대 같은 글도 충분히 좋은글 같은데 조회수를 보면 그것도 아니고요
    대중적으로 쉬운글이 인기가 높은건지 가끔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골든베스트도 올라온 글을 봐도 한두개 밖에 눈에 안들어오고 연재한담이 추천글이 더 신뢰성이 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相信我
    작성일
    13.02.24 04:06
    No. 11

    사실 문피아에서도 노인이라면서 노인 같지 않은 연륜, 생각 없는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데...
    재미있겠네요! 기대하고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블랙타로
    작성일
    13.02.24 10:00
    No. 12

    정말 재밌게봣습니다 추천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29202 한담 조언해주세요. +18 Lv.4 비앙새 13.02.26 3,367 0
129201 알림 연재 중인 작품 유골호인에 대해 알립니다. Lv.42 괴인h 13.02.25 4,914 0
129200 추천 자연란의 보석들을 추천합니다!!! +7 Personacon 마스터펭귄 13.02.25 7,502 0
129199 요청 소설을 찾습니다 +1 Lv.3 Lupelian 13.02.25 2,895 0
129198 한담 뜬금없이 달린 뎃글 '하차 하겠습니다.' +19 Lv.14 가리온[] 13.02.25 4,510 0
129197 요청 소설 제목 좀 알려 주세요~ +3 Lv.54 Mister.K 13.02.25 4,570 0
129196 한담 라만차의 전사 중독.... +18 Lv.51 이히힝 13.02.25 5,409 0
129195 홍보 [일반/라이트노벨] 해부클럽을 알고 계시나요? 홈... +4 Lv.1 [탈퇴계정] 13.02.25 4,207 0
129194 추천 香蘭之夢님의 '적의혈귀의 딸' +10 Personacon 윈드윙 13.02.25 7,681 0
129193 요청 노예 신분으로 시작하는 소설 +18 Lv.3 벨콧 13.02.25 5,278 0
129192 추천 십만대적검 추천합니다. +6 Lv.50 다오스 13.02.25 5,702 0
129191 한담 연재란에 예전처럼 가로로 긴 타이틀을 넣을 수 없... +4 Lv.5 Seyu 13.02.24 4,995 0
129190 홍보 [일반/퓨전]미지의 남부를 개척하고 정복하라! 남... +2 Lv.7 맹절 13.02.24 3,688 0
129189 한담 진이 빠집니다... +30 Lv.18 뽀이뽀로밀 13.02.24 6,369 0
129188 추천 곤세의 작가셨던 그펠님이 신작(백악기시대)들고 ... +4 Lv.1 루파아앙 13.02.24 4,900 0
129187 추천 [추천]태양을 삼킨 꽃 그 몰입감에 비해 조회수는 ... +27 Lv.51 물처럼 13.02.24 12,192 0
129186 홍보 [자연/판타지] 독사과 +6 Lv.3 오비스 13.02.24 3,154 0
129185 알림 비연회상-깨진 옥반│판타지 +1 Lv.1 [탈퇴계정] 13.02.24 4,306 0
129184 알림 엄인용-팔로루스 기사단 부속실│판타지 +1 Lv.1 [탈퇴계정] 13.02.24 5,773 0
129183 알림 국궁췌이-시지프 의뢰소│판타지 +2 Lv.1 [탈퇴계정] 13.02.24 2,948 0
129182 알림 여우사초-엘가의 아틀리에│판타지 +2 Lv.1 [탈퇴계정] 13.02.24 6,588 0
129181 알림 HORASEXTA-옆방의 여동생이 중과부적│라이트노벨 +7 Lv.1 [탈퇴계정] 13.02.24 3,852 0
129180 알림 리메이크-천하제일인│무협 +3 Lv.1 [탈퇴계정] 13.02.24 6,624 0
129179 요청 선호작 삭제 방법좀 부탁드려요~! +3 Lv.61 오로지하나 13.02.24 4,524 0
129178 한담 내 서재 본문 쓰기.. +7 Lv.14 구름섬 13.02.24 3,689 0
129177 홍보 [일반/판타지]성인 특수 학원물 <비밀의 수호자... +7 Personacon Pasionar.. 13.02.24 9,627 0
129176 한담 규정을 위반했다고 오해 받은 홍보글의 댓글들. +8 Lv.45 소망의빛 13.02.24 5,179 0
129175 추천 상상이론 이용설명서 +7 Personacon 큰불 13.02.24 7,903 0
129174 요청 이계생존기 같은 주옥같은 글 추천 부탁드립니다. +4 Lv.3 閑談 13.02.24 3,747 0
129173 홍보 차갑고 화끈한 무협 무신전(武神戰)!! +16 Lv.47 자전(紫電) 13.02.24 4,42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