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 아칸™
작성
13.02.09 09:15
조회
4,100

글을 연재하다보면 댓글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하지만 보통 말하듯이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습니다.

다만 덜 아프고 더 아픈 손가락은 있을 것입니다.

글을 연재하다보면 댓글들은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상처가 되고 꺼려지는 댓글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짧게 한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반말로 다는 댓글.

 

이 경우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솔직히 상처가 됩니다. 네이버같은 곳에 연재하시는 웹툰작가들이나 뭐 요즘은 웹소설도 연재를 하긴 합니다만 그런 글이나 만화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정말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찾기 힘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문피아가 다른 곳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그런 부분으로 자정작용이 강하다는 것을 전 손꼽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반말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것은 작가의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지양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댓글.

 

1+1=2 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산수로만 봤을 때는 분명 1+1=2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면 여러가지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그중에 하나를 자신의 글에 적용한다고 1+1=2가 왜 아닌가? 넌 틀려먹었다. 당장 1+1=2라고 쓰지 않는다면 난 이따위 글은 읽지 않겠다.

라는 식의 댓글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예로 든 공식이 너무 쉽게 다들 이해하실 수 있는 것을 들어서 그냥 1+1=2라고 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산수가 아니니 이 부분은 넘어가 주세요.)

이 경우는 심각하게 작가의 권한을 침범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데 무조건 작가가 쓴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1+1=2가 아닐까요? 전 그렇게 생각되는데 작가님의 생각은 이해하기 힘들군요.

라는 식의 댓글이라면 작가는 그 댓글을 보고 ‘내가 내 생각을 충분히 글에 녹여내지 못했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1=2가 아니라는 것은 작가님이 완전히 틀린 생각을 하는 겁니다. 똑바로 다시 생각하시고 글 쓰시기 바랍니다.

라는 식으로 댓글을 다신다면... 창작의욕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는 참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소설을 읽을 때에 ‘이건 틀려.’가 아니라 ‘이건 다른가?’라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2번의 확장팩으로 작가를 가르치시려는 댓글.

 

위와 비슷한 맥락입니다만. 작가를 가르치시려는 댓글 또한 그리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작가는 전지전능한 능력자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글을 쓰다보면 작가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쓸 때도 있고, 잘 모르는 부분을 검색이나 다른 책들을 보고 찾아서 차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의미라도 ‘작가님 이 경우는 이러저러하니 이런 것이 더 상황에 맞는 것 같습니다.’라는 것과 ‘작가님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이 경우는 이러저러하니 이래야 됩니다.’ 라는 것은 받아들여지는 부분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저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댓글은 작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조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라는 드라마가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되었습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약자라고 생각하시지만 학생들 못지 않게 선생님들도 상처를 받습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학생이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학생의 말에 선생님도 상처를 받습니다.

물론 작가와 독자의 입장이 선생님과 학생과 같이 가르치고 배운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점은 작가는 혼자라는 점과 독자여러분은 다수라는 점이 선생님과 학생의 입장과 비슷하여 예로 든 것입니다.

 

작가의 말에 독자여러분이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디만, 반대로 독자여러분의 말에 작가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서 글을 남깁니다.

 

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 ' 17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9 09:26
    No. 1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3.02.09 09:35
    No. 2

    나이가 많다보니,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댓글을 달 때가 있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삼장법사 주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도 못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런데,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더 이상 읽지 않아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 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2.09 09:42
    No. 3

    전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신다면 통렬하게 비판해주시는 것이 낫습니다.
    그 비판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상관없이 그 내용이 정말 그러한가 다시한번 살펴보게 되더군요.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한새로
    작성일
    13.02.09 09:45
    No. 4

    저 역시 연배가 꽤 있는 편인데 혼잣말 하듯 반말로 써진 댓글을 보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가급적 예의를 지켜 주시면 댓글이 더욱 빛날 텐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2.09 09:45
    No. 5

    제 느낌상 반말이나 예의없는 글은 어린분들이 쉽게 내뱉는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대충(정말 대충) 상대의 연령대를 짐작할 수 있는데,
    어린 분들일수록 쉽게 말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나이먹었다고 잘하는건 없습니다.
    오히려 고집스럽거나 가르치려는 경향이 심해지기도 하죠.

    결론은 서로 최소한의 예의만 지켜도 불쾌함의 90%는 사라질거라는 거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가휼
    작성일
    13.02.09 10:05
    No. 6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글 볼때마다 참안타까운게..
    그렇게 말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이런 글 본다고 해서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뭘 잘 못하는지 인식자체가 안되어있기때문에 눈에 들어오질 안을겁니다.
    자신이 도둑질을 한걸을 아는 사람한테 도둑질이 왜나쁘고 안좋고 그래서 안해야한다고 설명을해야 듣기라도 하는것이지
    자신이 도둑질을 한것도 인식못하는 사람한테 도둑질 않좋아 라고 해봐야 . 나도알거든? 근데 나한테 그걸 왜말해? 란 반응만 오겠죠.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세상엔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향란(香蘭)
    작성일
    13.02.09 10:06
    No. 7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그 만큼 상처받기 쉬운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독자분들은 그걸 간과하시는 것 같아 살짝 안타깝네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조원종
    작성일
    13.02.09 10:36
    No. 8

    문제는 정반대의 작가분들도 있다는거죠. 여기에 뭐 틀렸어요. 이런거 말해줘도 뭐라뭐라 하는분들도 계시니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H.S.M
    작성일
    13.02.09 11:05
    No. 9

    2번 댓글은 확실히 기분이 나쁠 때가 많죠. 소설을 읽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울컥해요 ㅠ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솔마을
    작성일
    13.02.09 13:53
    No. 10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공감하면서 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2.09 14:09
    No. 11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연소옥
    작성일
    13.02.09 15:06
    No. 12

    아무리 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것이 댓글에 대한 단련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무려 이틀에 걸쳐 끙끙거리며 올린 글에 대한
    독자분의 시니컬한 한마디에 결국 소주 한 잔 하고 말았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았지만, 여전히 참 아프네요...ㅠ
    결국 내일이면 또 컴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고 있겠지만,
    씁쓸함은 쉬이 가시질 않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옥
    작성일
    13.02.09 15:26
    No. 13

    면밀히 내 글을 살피고 최대한 이해를 한 후에, 조심스레 의견을 적으며 부족함을 가르쳐주는 댓글은 그냥 보기만 해보 감동인데 말이죠.
    가르침의 태도에 따라 참 느낌이 달라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3.02.09 17:47
    No. 14

    명심해야될 말들이군요. 새해 복 많으 받으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토토야
    작성일
    13.02.09 18:05
    No. 15

    참고 할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꿈에다름
    작성일
    13.02.09 19:01
    No. 16

    적느라 수고하셧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3.02.09 22:35
    No. 17

    당연한 글입니다만, 특히 2번의 경우... 1+1은 2다. 라고 하면 작가는 아니다 1+1은 1이다. 라고하면서 왜 1+1인지 말도 안할때. 그런 상황을 여러번 격다보면 이런 글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2번 같은 경우 상당수가 작가의 문제더라고요. 경험상.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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