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 문체에 대해서...

작성자
Lv.31 유해물질
작성
13.02.09 23:32
조회
5,117

 저는 무언가 사건을 서술할때 소재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따라서 ~는 ~를 할 수 있었다, 하는 식으로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는 여관에 병사들이 들이닥쳐서 사람들이 당황해하자, 여관 내에 있던 한 기사가 검을 뽑아들어 그들을 진정시키는 장면입니다.

 

 

 검, 그것은 권위의 상징. 순수한 무기로서는 창에게 밀릴 지 몰라도 그 상징성 만큼은 이 세상 그 모든 무기의 정점에 서 있는 권위의 무기이다.  바로 그러하기에 명창 명둔기 명도끼는 없어도 명검은 있다.  따라서 A가 보검 #(*$#을 뽑아든 것은 권위를 뽑아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뽑은 바로 그 권위는 난데없이 나타난 대규모 병력에 포위당하자 어쩔줄 몰라하며 우왕좌왕 당황하는 여관 주인 일가와 널부러져 있던 주당, 그 외에 각양각색의 투숙객들을 한순간에 진정시켰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왕도를 중심으로 하는 왕국령은 주로 지방 귀족들의 공물로서 그 재정을 충당한다. 그래서 왕국령의 장원들은 전통적으로 세금이 낮게 유지되어 왔다. 그러한 배경때문에 왕국령은 여타 지역에 비해 인심이 후한 편이다. 이런 A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한다. 요컨데 왕국령의 신민들에게는 지나가던 나그네에게 한끼 식사를 충분히 제공할만한 여유는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B는,

 

“그래도 안돼.”

 

단칼에 거절했다.

 

 

 

이런 문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mment ' 12

  • 작성자
    Lv.31 유해물질
    작성일
    13.02.09 23:33
    No. 1

    고칠점좀 많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에크낫
    작성일
    13.02.09 23:40
    No. 2

    문체라기보다는 저것은 연출 기법 중 하나라고 해야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엔 이영도씨가 저 연출을 즐겨 쓰더군요. 모든 연출 기술이 그렇듯이 이것에도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예를 들어 저 상황에서는 주인공이 검을 뽑아들기 직전에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죠? 저 연출은 적당히 멋을 부림과 동시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연출의 장단을 조절하는 일은 소설 내에서 '시간'을 통제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 문단에서 '그가 뽑은' 이전까지는 소설상의 시간은 정지되어 있는 셈이죠. '보여주기' 와 '설명하기' 는 이런 식으로 시간의 사용에 그 중점적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저런 연출은 급박하게 시간을 전개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단점도 있지요. 종합하자면, 남발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유해물질
    작성일
    13.02.09 23:46
    No. 3

    좋은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이영도 작가님 팬이다보니 자연스레 문체가 저렇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에크낫
    작성일
    13.02.09 23:43
    No. 4

    아, 쓰다가 깜박한 것이 있었는데, 저것은 소설의 설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장치가 될 수도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세르미안
    작성일
    13.02.09 23:50
    No. 5

    운율이라는 말이 있죠. 흔히 시에서 쓰이는 말이지만, 소설에도 분명히 필요한 말이에요. 소설은 일단 읽는 문학이잖아요. 지나친 장문이 문제인 거 같다는 의문을 품고 계신 듯합니다. 굳이 타인의 지적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한 번 자신의 문장을 크게 소리 내서(절대 마음속으로 읽어나가면 안 돼요) 읽어 보세요. 그때 호흡에(리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벅참이 느껴진다면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벅참이 느껴지는 부분을 단문, 혹은 두 개의 장문 등의 형태로 고치는 것만으로도 일정이상의 부분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죠.

    말이 길어졌는데, 한 번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답은 간단히 발견될 거예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유해물질
    작성일
    13.02.09 23:56
    No. 6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3.02.10 16:24
    No. 7

    ~했다. 그래서 ~이다. 그 말은 ~이다. 전부다 ~다 형태로 끝나네요. 물론 이해하는 대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조금 다양하게 섞어서 쓰면 보기 좋은 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유해물질
    작성일
    13.02.10 21:25
    No. 8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치캉
    작성일
    13.02.10 17:49
    No. 9

    재미있는 기법인 것 같은데요? 과하지 않게 쓰시면 글이 유머러스해질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2.10 20:24
    No. 10

    제 주관으론 그다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3.02.10 22:23
    No. 11

    오늘날 소설 저술에 있어 좋은 문체란,독자에게 명백하고 논리적이며 과단성있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단어를 효과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저러한 나열이 필요한가, 과연 독자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는가.

    저 글이 전달하는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있고, 그것이 독자를 설득하는데 필요하다면 큰 문제가 없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유해물질
    작성일
    13.02.12 17:04
    No. 12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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