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한 엘프.
“미개한 유인원아, 어리석은 자신을 탓하며 죽거라.”
레인은 그녀가 인간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보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 미모만큼이나 아름답다는 것에 놀랐다.
학구적인 마법사.
“…게다가 제 예측이 옳다면 이건 단순히 세계 간 순간이동 시켜주는 도구가 아니에요.”
“…그런가.”
레인은 그저 평탄한 어조로 공감해 주고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그녀가 빨리 나가주기만을 기다렸다. 이미 속으로 ‘마가렛이 맛이 가버렸음, 정신과 의사의 진단이 필요함’이라는 결론을 내놓은 상태였다.
작은 주정뱅이 드워프.
한 순간 웬 꼬맹이가 장난질을 쳤나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빠르게 고쳐졌다. 소인이라지만 인간이 아니었다. 5 피트도 안 되는 키였지만 굵직한 짧은 팔 다리와 주름진 얼굴에 배 까지 내려오는 덥수룩한 검은 수염과 위로 묶은 총기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화이트 드레이크 제작자이자 불구가 된 레인에게 의수를 달아준 은인, 액클룬 중앙군 공방 소속 드워프 렌돌프는 약간 불그스름한 얼굴로 태평하게 술판 한가온데에서 곯아 떨어져 있었다.
인간을 초월한 기사.
“이런 거에 쩔쩔매다니, 액클룬 영지병 수준을 알 만하군.”
“엘프 사냥꾼이라는 것들도 별 거 아닌데 그래?”
아까까지 서로 수다를 떨던 두 기사, 알렉산드리아와 도베르가 한마디씩 했다. 자신들을 무시하는 그 발언에 영지병 하나가 작게 혀를 차자 도베르가 홱 고개를 돌렸고 영지병은 바로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낙오자 군인.
“인원이 부족해? 제국이 가지고 있는 것은 대가리 수만이 아니잖은가. 드워프의 기술력은 어디다 팔아먹었나? ‘화이트 드레이크’를 출격시켜.”
레인이 천민 들이나 쓸법한 속어를 섞어가며 명령을 내리는 것을 보고 안나 하사는 한숨과 동시에 드래곤 브레스와 같은 입김을 내뿜었다. 레인이 영지군에 입대할 때부터 옆에서 부사관 노릇을 하던 안나 하사는 레인이 이제 귀족으로서는 완전히 글러먹은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젊은 시절 모든 것을 얻고 얼마 안가 다시 그 전부를 잃은 낙오자가 순탄치 않은 운명의 격류 속에서 발버둥치는 이야기를 담은, 평범한 판타지 소설.
황제의 선택.
스타 게이트(?)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gof&category=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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