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나찰(羅刹)의 문(門)>.
역사를 빙자한 무협물입니다.
무대는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입니다.
시대배경은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때입니다.
1차 왜란이 끝나고 2차 정유재란이 시작될 무렵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는데, 그 시점에서의 몇 개월 혹은 며칠 동안의 일들을 밀도있게 묘사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닙니다.
거기서 1차 스토리를 맺고, 정유재란마저 끝난 뒤 몇 해가 지난 시점으로 훌쩍 점프해서 다시 2차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선조 말년이 되겠지요. 그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면서 절정이 될 것입니다.
1차 스토리에서 얽혔던 인과와 사건이 맞물리면서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분노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의도하고 있으니까요.
임진왜란이 나오고 선조가 나오니까 당연히 역사 속의 유명한 장군들이 등장할 것이고, 그러니 역사소설이나 군담소설류의 이야기 아닐까? 하고 생각하신다면 한참 틀렸습니다.
그렇다면 첫머리에 무협물이라고 못박지 않았을 테지요.
지극히 단순하게, 그저 겨울날 화롯가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구수한 옛날얘기 같은 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어쨌거나 조선을 배경으로 한 무협물이라.....
과연 이게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런 글들이 몇 편인가 나왔고, 대체로 호응을 받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알면서도 왜 굳이 그런 글을 쓰려고 하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내가 쓰고 싶었으니까. 아니, 꼭 써야 하니까.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단순한 무협적 과장이나 통쾌함, 대리만족 이런 틀에서 벗어난 글쓰기를 하려고 합니다.
뭐냐하면, 조선을 배경으로한 무협. 그것을 빙자한 우아하면서 낭만적인 글.
뭐, 본인이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데 누가 못 쓰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협과 낭만이라.....
무협이 원래 낭만의 토대에 서 있는 것이니 당연한 조합인가요?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무협>과 <낭만>은 잘 어울릴 것 같으면서 또한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게 첫 번째 과제가 되겠군요.
다른 무협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것. 일테면 비극적이라거나 구국의 영웅, 정의의 화신 같은 그런 영웅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저 한 사람의 인간을, 그의 가치관과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 그리고 그 결과를 그려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시 평범한 주인공이면 안 되겠지요?
그래서 영웅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인공이니까.
그럼 주인공이 대체 어떤 사람일 것이냐.
그건 앞으로 전개될 글을 읽어보시면 절로 알게 되겠지요.
이상 새 연재 시작한다는 공지이면서 홍보였습니다.
아, 참.
이런 정신머리라니......ㅠㅠ
연재 주기는 들쭉날쭉할 것입니다.
비축분 없이 쓰는대로 올릴 작정이라 뭔가 갸우뚱거리게 되는 부분도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초벌원고라는 점을 감안하시면 그럭저럭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분량은 아주 짧게 잡고 있습니다.
무협이라면 출판본 기준으로 최소한 5-6권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통념을 버리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대체 얼마나 짧게 쓰려고 하느냐?
시험적인 글인 만큼 길게 끌고 가면 반드시 생길 위험을 감수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단편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고.....
그래서 중편 정도로 구상했습니다. 2/3권 정도 분량?
뭐 대충 그 정도에서 끝내려고 합니다. 굵고 짧게.ㅎㅎ
반응이 폭발적이라면야 물론 2부, 3부, 계에속, 쭈~욱.
이러면서 옵니버스나 릴레이 식으로라도 한 열 권 마구 써댈 수 있겠습니다만.....
에휴, 어디 현실이 그렇던가요?
아무튼 품격있고 재미있는 글을 써서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있답니다.
그 점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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