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호작들은 대부분 n이 뜨기만을 기다리는 처지고, 이리저리 새 작품들을 찾아봐도 성에 차질 않고...
그러던 중에 찾은 <블러디로안>은 잘생긴 주인공처럼 준수(?)한 글입니다.
제국이 세워지는데 일등공신을 한 마석 다크룬, 마검을 소환해 주인의 신체능력과 마력을 상승시키는 희대의 무기지만 주인공 로안은 다크룬 없이도 본래 몸안에 있던 악마의 각성으로 그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됩니다. 본래 선한 성정을 가진 고아소년이었지만 악마의 각성으로 매우 잔인한 냉혈한으로 변모하죠. 그러나 그 성정과 재능을 인정받아 귀족의 양자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어린 나이에 제국의 최고 기사단에도 들게 됩니다.
그렇게 잘나가던 로안이었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혁명군의 대장중 한명인 하얀마녀의 반격을 맞고, 능력이 봉인되고 기억마저 잃게 되죠. 기억을 잃으며 본래 선한 성격을 찾게된 로안이지만 하얀마녀가 약속한 봉인의 기한은 3년이죠. 이야기의 무대는 2년 후로 넘어가고, 로안은 기이한 인연으로 혁명군에 들게 되는데...
이글에서 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건 세력구도가 심플하고 뚜렷하다는 거죠. 급격하게 성장하며 다소 과격한 정책을 펼쳐 민심을 잃은 제국, 그에 반기를 들고 옛 왕국의 재건을 위해 일어선 혁명군. 주인공 로안은 본래 제국의 귀족이고 엘리트 기사단의 일원이지만, 기억을 잃고 혁명단의 막내로서 활동하게 되죠. 주인공의 각성이 그리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앞으로의 전개는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 합니다.
그리고 작가분이 신인이라 하셨는데 글을 읽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신인 작가분들의 의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소설을 쉽게 업뎃하고 연재할 수 있는 요즘시대라 참고 읽어줄래야 읽어줄수도 없는 수준미달의 글이 많이 보이죠... 일어번역투, 만화대사체, 부족한 어휘력이나 독자를 고려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일기 수준의 글은 참 읽기가 힘듭니다. 그런면에서 블러디로안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할수 있다고 여겨지네요.
그리고 역시 작가분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 또한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의 연재분도 이야기진행이 빠른 편인데도(페이스조절 못하고 늘어지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아~ 페이스조절 좋아요) 회상형식 등을 차용하면서 글의 전개가 매끄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개 또한 기대되는 면이 많습니다 두 세력간의 대치상황에서 로안의 입장, 아직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 언급되었지만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이나 재회가 기다려지는 인물 등등. 글을 지켜보니 작가님이 설정과 떡밥을 함부로 여기시지 않고 잘 다루어나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참 오랜만에 괜찮은 글을 만났네요.
글이 좀 길어졌네요 ㅜㅜ 주말이고, 좋은 글에 목말라 하시는 분들 달려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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