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조건은 뭐다 뭐다, 말이 많은데, 만화책을 보면서 느끼지만 사실 케릭터만 잘잡아도 명작의 반열에 든다고 보입니다. 물론 이 '케릭터를 잘 잡는다' 라는게 그만큼 독자들에게 어필할만한 등장인물들 이라는것인데 그러려면 호소력짙은 개성과 그를 표현하는 필력은 필수 불가결한 것 이겠죠. 더불어 등장인물의 개성에 또다시 강한 호소력을 불어넣는것은, '사연' 이구요. 원피스를 예로들면 첫인상에는 별달리 신경쓰이지 않았거나, 개그코드라 생각되었던, 쵸파의 외형이나
사이보그인 프랑키나, 브룩의 아프로도 모두 사연이 있는것들이고,
그외에도, 조로의 삼검이나, 상디가 발을 주로 사용하는것등, 원피스가 명작인 이유는 많지만, 진짜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여타작품의 주인공 못지않게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개성넘치는 등장인물들 덕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물론 비쥬얼적으로도 어필이 가능한 만화와 달리 소설에서는 이 케릭터에 숨을 불어넣는다는것이, 작가의 역량과 직결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겠지요.
사실 돌이켜보면 명작치고 케릭터가 흐지부지한 작품을 찾는것이 더 어려운데 또 그렇게 생각하면, 개성넘치는 케릭터는 명작에 있어서 필수 라고도 생각할수 있겠지만, 그냥 느끼건데 케릭터만 잘 살릴수 있다면 어떤 작품이든, 심지어는 이고깽같은 양판소라도, 평타 이상은 치리라 생각됩니다. 핵심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소리는, 그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작가의 설정이 가미된 개성넘치는 케릭터는, 작가가 그만큼 감정이입을 할수 있는 인물인 동시에, 생각도 많이하고 신중하게 펼쳐낸 케릭터라는 소리고, 그것은 곧 케릭터 자체에 현실성과 개연성을 부여하며, 이 케릭터에만 신경을 써도, 등장인물로 인한 억지스러운 전개는 막을수 있다는거고,
그런 등장인물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면, 소설의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아진다.. 뭐 그런논리 랄까요?
사실 소설이나 만화에 등장하는 케릭터란게, 실제로 그런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핵심은 실존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모티브로 한다는것이고, 그것을 극대화 시키는것이죠. 세상엔 60억에 육박하는 인구가 있고,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고, 나름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꼭 세계까진 가지 않더라도, 주변인이나 공용매체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인물들의 개성을 각각 캐치해서 극대화 시켜 케릭터를 이끌어 낸다면 소재는 참 많은데 말이죠. 머리 싸메고 소설의 세계관에 치밀함을 더하는 노력 대신에, 등장인물에 애정을 쏟고 그 애정이 강하게 어필되 독자들에게도 닿는다면, 그래서, 케릭터가 독자들의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라 봅니다.
라고 거창하게 말하지만, 사실은 개성 넘치는 케릭터들을 보여달라는 징징 글이었습니다. 물론 그자체로 참 쉽지 않다는걸 알지만,
또, 참신한 설정과, 훌륭한 세계관과, 개성넘치는 케릭터 모두 갖고있는 작품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완전히 창조적인 세계관보다는, 주변에서 모티브를 얻을수 있는 캐릭터의 개성에 중점이 생긴다면 작가도 독자도, 등장인물에 애착을 가지리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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