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즈는 바로 곁에 놓인 접시로 다가갔다. 적포도주에 절인 바비큐 폭립이 눈에 들어왔다. 접시 끝을 붙잡고 오른다리를 들어 올려 걸치기에 성공한 요네즈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젖 먹을 힘을 다해 제 몸을 끌어올렸다.
소년은 진즉에 요네즈의 거동을 파악하고 있었다. 살코기도 제대로 못 씹는 주제에 뜯어먹는 맛이 일품인 폭립을 향해 달려가는 요네즈가 한심해 보였다. 드디어 꼬꼬마도 고기 맛을 인정하는 건가 싶어 소소한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요네즈는 자주빛 소스 웅덩이를 첨벙첨벙 밟아대며 두 팔 가득 벌렸다. 하얗고 탐스럽게 벌려진 자태가 매혹적이었다. 겹겹이 쌓인 층 안은 오롯해 보여 요네즈는 파고 들어가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폭립 옆에 장식되어 있던 샤프란의 꽃다운 자태에 반한 것이다.
소년의 양 눈썹은 추를 단 저울처럼 미간을 향해 미끄러졌다. 꼬꼬마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속임 당한 기분이었다.
다음 편 쓰려고 마지막 연재글을 계속 읽고 있으니 하게 되는 것은 만화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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