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년, 다게레오타이프 촬영술의 발명 이후 낭만주의-모더니즘-리얼리즘 노선을 타던 당시의 화가들은 역경에 직면합니다. 이런 변혁은 보다 현대적인 미술의 시작인 인상주의의 시대를 열게 되는데, 여기에 당대 가장 논란이었던 작가 ‘에두아르 마네’가 등장하게 됩니다.
감동적이지도, 교훈적이지도, 신화적이지도 않은 그림을 왜 그리느냐고 타박 받던 화가는 한술 더 떠서 [올랭피아]에서 매춘부까지 등장시키게 되죠. 최근에 와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여튼 그 이후로도 다들 한번쯤은 보셨을 [피리 부는 소년], [폴리베르제르의 바] 등을 그리며 열심히 활동하다가 5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눈을 떠보니 K-급식에게 빙의하게 된 이야기. [그림이 제일 쉬움]입니다.
저는 과거인물의 현대빙의물을 잘 안봅니다. 너무 어색해요 인간적으로. 시대와 사상이 있는데 과거인의 심상으로 현대에 생활하는데 미국이면 미국, 독일이면 독일이지 누가 빙의돼도 K-뭐시기로 변하는 이야기.
이 작품도 거기서 크게 차이는 안 납니다. 대신 활동은 사실상 주인공 윤예준이 하는 것으로 마네라는 사람은 심상으로만 남아 있는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저런 사상의 충돌이 잘 보이지 않아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네가 죽어서 10살 K-급식 윤예준에게 빙의...빙의보다는 환생이 맞겠네요. 여튼 그렇게 윤예준이 되었고, 10살 소년이 미친 재능을 발휘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하는 내용입니다.
보면서 좋았던 부분은 작품표현을 남의 시선과 표현만을 빌려 두루뭉술하게 표현하지 않고 심상을 글로 직접 표현했다는 부분입니다. 요즘 전문가/천재물 중 쥐꼬리만한 분량에 겉핥기로 대충 넘어가는 글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정성껏 글을 쓰시는 분은 오랜만에 봤습니다.
좀 그런 부분은... 주인공이 너무 어려요. 한 15~19세 사이만 됐어도 좀 났겠는데 10살 주인공이 활약하는걸 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고, 시간전환도 좀 느립니다. 얘는 언제 나이 들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나 싶은 부분이 있네요.
그래도 이야기가 갑갑하게 진행...아 요즘 전개는 좀 갑갑하긴 한데 고구마라고 하긴 좀 애매하고; 여튼 그리 갑갑하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시원시원하다 까진 아닌데 막힘없는 스토리진행이 좋습니다. 분량도 거의 1권 쌓여 있으니 당장 볼거 없으신 분들은 편하게 보실 수 있겠네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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