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나 단어에서 읽다보면 군데군데 올드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기절초풍' 같은 단어 같이요.
그런 올드한 느낌의 단점이 있음에도 이 소설은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주인공 성격이 소위 말하는 빠꾸가 없는 스타일이다보니 고구마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좀 자주 보이는 싸이코패스 같은 성향은 아니고 인간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 각각 개성이란 게 있어요. 사이다물이 주인공만 부각되고 조연들은 공기화되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정도면 적재적소에 등장인물들을 잘 써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뭣보다 문체다 올드하다고 했는데, 그 올드한 재미가 먹힙니다. 올드하기'만'하면 문제인데 그 특유의 재미가 살아있어요.
단점으로는 읽는 중간중간 비슷한 느낌의 문장이 나옵니다. 보육원 땅을 샀는데 '이때는 몰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좀 더 뒷 이야기에선 꼬마빌딩을 샀는데 '이때는 몰랐다. 이로 인해 어떤 기절초풍할 일이 일어날지' 라는 비슷하면서 너무 올드한 뉘앙스가 반복되는 부분만 작가님이 신경 써주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즘은 이렇게 미리미리 예고하는 편이 아닌데 나오다보니 많이 어색하더군요.
올드한 문체를 못 참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재미만 있으면 그 정도는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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