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기 좋은 대체역사물입니다. 41화나 쌓여 있으니 추석 연휴동안 볼 게 없으시면 한번 정주행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간단한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역덕 군인이 트럭 사고로 공민왕의 아들로 환생하는데, 죽기 전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농학자가 개발한 신품종 쌀을 손에 쥔 채로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아들로 환생하는 내용 입니다.
원 역사에서는 노국공주가 이 아이를 낳다가 아이와 노국공주 모두 사망하면서 공민왕이 흑화하는 계기가 됩니다. 공민왕 흑화와 더불어 사후 제대로 된 왕이 없었던 고려는 이성계 엔딩을 맞아 왕조가 바뀌지만, 이 세계선에서는 공민왕도 제정신 박혀있고, SSS급 후계자도 있기에 왕조가 바뀔 일은 없어 보입니다.
몽골이 멸망하고 명나라가 중원에 들어오는 상황은 황금씨족의 핏줄인 주인공에게 딱히 좋은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원나라에 자신의 사람을 만들어 원나라가 망하지 않게 안배를 빚으로 달아두는 주인공 입니다. 나중에 이 빚을 전부 받을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됩니다.
소설의 캐릭터들도 굉장히 매력있습니다. 공민왕은 싸이코패스처럼 감정 없이 이익에 따라 신하를 굴리며 마찬가지로 아들도 굴려대지만, 노국공주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자비롭습니다. 그런 공민왕을 사랑으로, 또 주인공은 넘치는 모성애로 보살피는 노국공주, 그냥 광인인 정도전과 정도전 군기를 빡쎄게 잡는 정몽주, 정몽주랑 짱친먹은 이성계, 여진족으로 해병대 만들어서 주인공 뒷목잡게 하지만, 맡은 임무는 또 굉장히 든든하게 완료하는 이지란 등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소설을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흑화되지 않은 공민왕이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며 주인공에게 왕좌를 물려주고, 최영, 정몽주, 이성계, 정도전 등 굉장한 인물들이 서로 틀어지지 않은 채 원팀이 되어 주인공의 지도를 빙자한 신밀레 아래 내정과 외정을 돌리면 고려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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