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란 소설을 10여년 전에 책으로 처음 봤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분명 전문적인 작가의 잘 쓴 글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눌함이 읽는 독자의 가슴을 휘어 잡는다. 게다가 이 글은 이우형 작가의 처녀작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러나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소설의 시초이자 무예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있고 심도 깊은 고찰이 전체적인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였기에 분명 이 글은 우리나라 환상소설의 걸작 중의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초기의 환상소설 가운데는 세월의 흐름을 타지않는 걸작들이 다수 존재한다.
정령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만들고 발전시킨 김근우 작가의 <바람의 마도사>
엘프와 드워프, 오크와 드래곤이 나오는 한국형 판타지의 전형을 마련한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
마족의 존재에 대한 고찰과 운명의 비극과 그럼에도 해피엔드의 결말을 암시하는 이상혁 작가의 <데로드 앤 데블랑>
현실적인 중세와 근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기사와 기사도에 대한 탐구가 담긴 유민수 작가의 <불멸의 기사>
냉소적인 조소와 블랙유머로 종교와 마법에 대해 심도있는 비판을 가하는 홍정훈 작가의 <비상하는 매> 등등등.......
지금도 왕성하게 작품들을 선보이는 작가분도 계시고 이미 절필하여 다른 작품을 찾기 어려운 분도 계시다.
몇몇분들은 후속작이나 이어지는 작품들도 걸작의 반열에 어울리거나 조금 못미치는 수준의 작품들을 선보여 우리 독자들을 전율하게 만든다.(용두사미같은 소설도 몇몇 있다. 가령 <묵향>이나 <비뢰도>같은 경우....)
그러나 초기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위해 가시밭길같은 환상소설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들의 경우 미안한 이야기지만 후속작들보다도 더욱 기억에 깊이 남고 마음으로 당연하게 그 작가의 최고작품이라 속으로 인정하게 된다.
이우형 작가의 <무예>도 그런 작품이다. 10여년 전의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감동하게 만드는 걸작!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을 읽고 감동받기를 기원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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