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넘쳐나는, 정말 넘쳐나는 게임 판타지, 이세계 환생, 게임 캐릭터 빙의물 소설들에 질리던 차였습니다.
그러나 칼맛별 님이, 너무나도 흔한 소재인 게임 세계의 캐릭터 빙의물 소설로, 저를 감동시켜주고 계십니다.
광란의 트롤랑 의 주인공 현성은 접속하는 유저가 그리 많지 않는 소규모 온라인 RPG 게임 ‘메디아’에서, 일반적인 게임에서라면 트롤 직업으로 치부되는 ‘광전사’ 직업 캐릭터를 플레이 합니다.
캐릭터 직업 특성이 ‘위치 이동만 시킬 수 있고 기술 사용은 랜덤’이라는 기가 막힌 것이기 때문에, 롤랑이라는 캐릭터 네임을 냅두고 ‘트롤랑’이라고 불릴 정도죠.
하지만 21 세기 현대 세계의 인간이 이 게임 세계의 캐릭터가 되어 메디아 라는 세계 속에 들어간 순간, 스스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오히려 그를 진실로 롤랑이라는 캐릭터 답게 싸울 수 있도록 해줍니다.
현성은 메디아 세계에 가게 된 30 명의 현대인 들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용감한 편입니다. 현대 한국인은 생전 겪어본 적도 없을, 정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야만적인 상황 속에서, 다른 현대인들이 공포에 질리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해 얼어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현성만은 친구를 위해 몸을 던질 있지요.
하지만 현성에게도 그게 한계, 그는 게임 캐릭터 롤랑이 아닌 21 세기 현대인 현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 롤랑이 가진 힘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싸우진 못 합니다.
그 순간 현성이 가까스로 입밖에 꺼낸, 다른 광전사 캐릭터에 빙의한 현대인들은 그조차도 하지 못 한, 자신의 몸을 스스로 조종하는 것을 포기하는 주문 - 광폭화의 기도, ‘이 전쟁을 오딘께 바친다!’.
이렇게 해서 현성은 게임 세계에 빙의한 30 명의 현대인 들 중 거의 유일하게, 진짜 게임 캐릭터와 같은 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작은 용기를 낼 수 없는 다른 현대인들에겐, 그 몸이 게임 캐릭터와 같고, 설령 머릿속과 몸에 무술과 마법이 주입되어 있더라도, 그걸 목숨이 날아갈지도 모르는 실전에서 발휘하는 건 불가능한 것이죠.
너무나도 많은, 그냥 게임 캐릭터 빙의만 했다 하면 정신 개조라도 받은 것인지 대뜸 칼휘두르고 마법써서 살생을 해대는, 그러면서도 생각하는 건 21 세기 현대인 그대로 인 어색한 조합을 억지로 연출하는 타 빙의물, 전이물 소설들과는 너무나도 다르죠. 바로 그 점이 저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군요.
광란의 트롤랑,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다른 분들도 이 소설을 보시고 외치시면 좋겠습니다.
‘이 전쟁을 오딘께 바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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