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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65 400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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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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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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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독점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료

피아조아
연재수 :
208 회
조회수 :
2,535,870
추천수 :
131,173

어릴 적 사회 교과서에서 '정당'의 정의를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인 단체'로 규정하는 것을 보며 실망한 적이 있다.

'정당의 목표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것이 아니었던가?'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고, 자신이 옳다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권력을 잡을 필요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정치라는 행위 자체가 제한된 자원,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돈과 권력을 적재 적소에 배분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은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뒤쪽으로는 협박과 협력, 설득과 뇌물, 이중계약과 경쟁을 밥먹듯이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를 소재로 하는 대다수의 소설은 상당히 판을 쉽게 짜 버리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 버프 받아서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거야 그렇다 쳐도, 그 해결책이 정치적 해법이 아니라 다른 힘, 즉 돈이나 폭력이나 초능력인 경우가 많은 것이 그 반증이랄까.

예를 들자면 주인공의 앞길을 가로막는 부패한 정치인이 있다면, 초능력으로 그 정치인의 약점을 잡아서 물러나게 한다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묻어버리는 쉬운 해결책이 너무나도 많이 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는 게이트가 열려 괴물들이 난무하고 이 와중에 초능력자들이 대거 각성함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사건들은 언제나 정치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던 와중에 우연과 노력이 겹치며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주인공, 한승문.

그러나 불행하게도 임기 첫날에 여의도 하늘에 게이트가 열리며 온갖 괴수들이 떨어져 내린다.

박진감 넘치는 여의도 탈출이나 그 후로 각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그 이후로 권력을 잡기 위해 날뛰는 인간 군상들과 그 사이에서 줄타기 하며 정치적으로 힘을 키우는 주인공의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프레임 만들기, 네거티브 전략, 공천권 미끼로 낚시하기, 철밥통 지켜주기 (혹은 깨버리기), 어리버리한 헌터나 기존의 재벌들 사탕발림으로 꼬시기 등 다양한 정치적 해법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겉으로 점잖게 대화하는 모습의 속내를 까발리는 묘사가 백미. 예를 들자면...

"국회에 신설될 괴수대응 특별위원회에서는 이번 사태에 관한 비현실적 현상들에 대한 법안을 주로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해석: 괴수대응 특별위원회는 존나 쎌 것 같은데.

"마석을 국가 전략자원으로 지정하면 국내 업계는 정부가 잡는 겁니다." 모든 의원들이 방긋 웃었다. 해석: 규제 풀어주고 기업에게 뭐 받아먹을 수 있다. 

"의원 내각제로 개헌을 하는 방향은 어떻습니까?" 해석: 걍 의원들 대가리가 총리 해먹자! "12명 가지고 무슨 개헌입니까! 국민들 정서에 맞는 방향으로 논의를 해야지요." 해석: 지금 대통령 민주당이제? 장관들도 다 민주당이제? 근데 지금 니가 의원들 중에 총리 뽑자는 건 공화당 의원이 대빵 해먹겠다는 거 아이가? 

"일단 식품부 장관이 법률상 대통령 권한대행 확정입니다. 헌데 모종의 압력으로 자진 사퇴했고." 해석: 얘는 차재균(국방부차관)이 이미 보내버렸고. "국토부 장관 또한 지병을 호소하며 요양원에 입원했습니다." 해석: 얘도 차재균이 보내버렸네? 결국 이름 두 개가 전부 지워졌다. 양판석이 껄껄 웃었다. "이야,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해석: 차재균 이 새끼, 우리 겐세이 치는데?

그래서인지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왠지 우리나라 국회의원 및 정치'꾼'들이 욕먹어가며 하는 행동이 왠지 고레벨의 정치적 노림수가 가득한 행위로 보이기도 한다.

참 재미있게 읽는 중인데, 정치적인 측면에 워낙 충실하다보니 괴수와 초능력자는 이 글에서 문제와 해결책이 아니라 정권을 잡기 위한 변수 정도에 불과하고, 그러다보니 정작 요즘 대세인 판타지 독자들에게는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듯. 아무래도 "괴수! 때려잡고! 마석! 흡수해서 강해지고! 더 큰 괴수! 때려잡고!" 이런 단순하지만 호쾌한 패턴에 비하면 시원하게 밀어붙이는 카타르시스가 좀 덜 한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판타지의 해결책보다 오히려 현실의 해결책에 가까운 정치질, 초능력 대신 눈치 보며 머리 굴려서 이 사람 비위 맞추고 저 사람 뒷통수 쳐서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를 찾고 싶다면 강력 추천할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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