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33 연참료입금
작성
20.01.20 01:40
조회
3,348



‘나 혼자 무한보급’, ‘아포칼립스의 고인물’ 히트 이후 분명 문피아의 새로운 트렌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라 하겠습니다. 국가, 사회의 안전망이 붕괴한 현실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다투고 괴물과 싸우고 또 사람과 싸우며 윤리, 인간성이 급격히 붕괴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재미가 없을 수 없죠.


‘좀비 잡는 천마님’은 제목과는 전혀 다르게 무공고수도 뭣도 아닌 주인공이 생이별하고 나서 생사조차 불명확한 여동생을 찾아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본격적 아포칼립스 감성의 소설입니다. 


도입부에서 이미 주인공은 인간성이고 뭐고 다 버려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다 정체불명의 노인을 만나 모종의 이유로 칼 쓰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 노인이 무협 세계에서 떨어진 자칭 천마라는 걸 알게 되죠. 작중의 천마는 사악한 마두의 왕이나 자존광대한 절대자보다는 주류 세력에게 밀려난 소수자들을 대표하고 수호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노인과의 짧은 수련을 통해 주인공은 몇 마리의 좀비를 상대할 수 있는 무력(결코 수백 수천마리를 쓸어버릴 수 있는 무공이 아닙니다.)과 검집에서 뽑을 수 없는 검 한 자루, 노인이 말한 천마의 이상을 물려받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무협적인 요소를 섞은 만큼 가벼운 터치의 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는 정반대입니다. 주인공의 여정에서 묘사되는 망해버린 세상은 식인을 위한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등 묵직하고 우울한 색체가 짙게 깔린 세계관이고 작가는 이런 세상에서 한 번 인간성을 포기했던 주인공이 사람됨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성의를 들여 개연성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노인에게 배운 검술, 발음할 수 없는 단어, 뽑히지 않는 칼, ‘면역자’ 등 주인공이 가진 어떤 특별함을 암시하고 추후의 파워업을 위한 밑밥을 깔아두었다는 면에서 최신 웹소설의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잘 풀린다면 웹소판에 드문 진지한 분위기와 재미를 동시에 잡은 작품이 될 것이고, 잘 안 풀린다면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겠지요. 전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아직 많은 편수가 나오지 않아 확신은 못 하겠네요. 사실 오래간만에 독특하고 괜찮은 작품을 찾았는데 너무 심해에 묻혀 있어서, 오래 보고 싶은데 오래 보려면 호객행위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쓴 추천글입니다.


치트 스킬이나 사전 지식으로 위기감 없는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인성질 갑질 하는 주인공이 지겹다면 생존과 인간성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좋은 글을 쓰려는 작가의 의욕은 확실히 보이지만 글 자체가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고, 식인을 하는 악당들을 비롯한 약 정도의 잔인한 묘사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설이 아닐 수 있습니다.



Comment ' 49

  • 작성자
    Lv.4 df******..
    작성일
    20.01.23 12:23
    No. 41

    추천글보고 감상하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너구울
    작성일
    20.01.23 12:48
    No. 42

    재밌어 보여서 선작했어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0 k9******..
    작성일
    20.01.23 21:46
    No. 43

    추천글보니 기존 아포칼립스와 동일패턴이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1 크루세이덩
    작성일
    20.01.24 01:50
    No. 44

    웅장? 묵직? 문체가 아무리 진중해도 가벼운 글이 있고 문체가 가벼워도 무게감있는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히 즐길말한 좀비물이지 전혀 무거운 소설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멸점이소
    작성일
    20.01.24 04:37
    No. 45

    억지스러워서 못보갰음
    처음만난노인이랑 몇일만에 제자가 되고 엄청난 실력이지만 엑스트라 빌런1한태 억지스러운 함정에 노인이죽고...
    이건머....설정도 억지스러움
    +주인공한태 여동생이있음 이것도 억지스럽게 전개되것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2 lOC
    작성일
    20.01.24 14:21
    No. 46

    개뜬금없이 너도 죽고 나도 죽자 마인드의 양아치들이 이해가 안됨. 주인공이랑 천마랑 억지로 헤어지게 하려고 작가가 무리수를 둠. 여기서 하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cry크라이
    작성일
    20.01.26 12:10
    No. 47

    주인공 인성질에 개연성 조지고 분위기도 가볍고 킬링타임 이상 못 되는데 추천 85는 대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구스타프
    작성일
    20.01.29 07:18
    No. 48

    개인적으로 비추 합니다. 개연성이 갈수록 떨어집니다. 작가님 필력은 좋은데 아포칼립스의 독자도 잡고 적당한 현대물과 버무린 사이다 컨셉을 맞췄는데 갠인적으로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욕심도 적당히 하자.한마리 토끼를 잡아도 성공인 이 시장에서 두마리 세마리 토끼를 보고 글을 기획한다는게 그냥 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호주야가다
    작성일
    20.02.03 04:04
    No. 49

    옛날에 김지민 작가님이 기역이와 니은이의 일기라는 책을 펴냈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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