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클라스트] 라는 제목의 라이트노벨이 있습니다. 오래 된 소설이고 인기도 별로 없었으니 시원하게 스포하자면 ‘어느 일본인 소년이 이세계의 용사로 소환되어 거대한 인형병기를 타고 사람들을 구원한다’의 플롯이 기본인데, 사실 소환술사들은 오랜 옜날 신을 배반했던 자들의 자손이고 쳐들어오는 마물은 그 신이 죽고 남긴 파편이며 사실 메카처럼 보인 거대 인형 병기는 신의 파편으로 만든 로봇이어서 세계의 진실을 알아갈 때마다 주인공의 멘탈이 바삭바삭해지는 그런 매운맛 가득한 내용입니다.
제목과 소개글만 보면 뽕빨 메카물 [인피니트 스트라토스]가 생각나는 이 소설 [불사의 메카 파일럿]은 [이코노클라스트]처럼 배신감 가득한 전개로 진행됩니다.
시한부 어머니와의 마지막 외출을 나왔으나 차 사고를 당하게 된 주인공은 무한 재생 능력을 각성합니다. 덕분에 죽지는 않았지만 죽어버린 부모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게 되죠.
이후에도 시련은 계속됩니다. 보육원에서 일반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그날, 거대 외적이 침입하여 지구의 대부분이 파괴됩니다. 외적의 공격을 정면으로 맞은 주인공은 황야에서 4년이 넘게 죽고 재생하며 고통받다가 ‘타이탄’이라는 조직에 구출되어 마도 인형 병기 ‘마키나’의 파일럿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배경 설명은 마치 [강각의 레기오스]가 생각나게 합니다. 세계는 황폐화되었고 지구에 숨어 있던 마법사들의 도움을 통해 몇몇 개의 돔에서만 사람들은 생활하고 있으며 돔 바깥은 방호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퍼시픽 림]의 예거, [에반게리온]의 에바가 생각나는 인형 병기 ‘마키나’도 아주 독특합니다. 마법사들의 능력을 총집결하여 만든 이 병기는 약간의 자율 의식이 있고, 파일럿을 가립니다. 그리고 조종자에게는 항상 반동이 옵니다. 신체 일부 부위가 결손되거나 심하면 죽기까지 하죠.
여기서 우리의 주인공은 무려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합니다. 싱크로율도 높은데 무한 재생 능력으로 신체 결손의 위험도 0%! 인류의 희망으로 등극했지만 세상이 나에게 해준것도 소중한것도 없다 라는 주인공이지만 점점 사람을 알아가며 변화해 갑니다.
고구마 같은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뭐 하나 좋은 것 없는 배경이 소설을 전체적으로 맵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속에도 마치 별뽀빠이 봉지 속의 별사탕같은 단맛이 숨어 있어 다 읽고 나면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합니다.
가볍게 즐기기는 힘들지만 숨어있는 맛이 달달한 그런 소설, [불사의 메카 파일럿]을 추천 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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