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전, 교초, 상평통보, 유로, 위안, 달러... 아름다운 그 이름. 바로 돈입니다.
이 소설은 지금 화폐의 끝에 와 있는 암호화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기축통화라는 비트코인부터 알트코인까지 코인판의 모든 것이 녹아든 글인데 이처럼 금융분야의 글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작가는 암시장에 쪼그려 앉아 글을 쓴 듯한 음습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으로 인해 비린내 나는 날것 그대로의 돈맛을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주인공은 암호화폐의 태동기 때부터 그 맛을 들인 꾼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인공이 암호화폐라는 종목으로 선물옵션을 한다고 생각하면 맞을 겁니다.
숱한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선물옵션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말들이 비장하게 등장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쓰이는 쌍바닥, 고점과 저점, 물타기, 홀딩 등등...
저는 이글을 읽으며 영화 타짜를 보는 듯한 감흥이 들었습니다.
타짜에서처럼 드라마틱한 요소나 매혹적이면서 비중이 큰 미인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판의 도박이라기 보다 영화 타짜처럼 비열한 바닥에서 환희와 좌절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한 번이라도 주식이나 선물옵션을 해 본 사람이라면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장점이 많지만 한계도 존재하는 소설인 것도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예로 실제 필드에서 이짓(?)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알기엔 생소한 그 바닥의 배경을 들 수 있겠습니다.
상당히 고도화된 지식을 요하는 기법들 예를 들면 엘리어트 파동이나 매수 매도의 당위성 등은 고수가 아닌 다음에야 알기 힘든 것인데 더군다나 잘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활자로만 읽기에는 불리(?)한 면이 있고 이슈에 관련된 대응 등에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나타내는 반응들은 소설을 상당히 읽어나가기 전까지 곧바로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화제성은 충분한 글이라고 여겨집니다.
독특한 소재와 승부사의 피를 끓게하는 구성등은 이 글의 큰 장점으로 다가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허영만 화백의 화풍으로 웹툰화 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 봤습니다.
피가 마르는 승부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겪어보고 싶은 분들에게만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낭만이 섞인 돈의 느와르를 맛 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권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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