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 요약]
1. 역사와 판타지성의 절묘한 균형
2. 매력적인 캐릭터
3. 사건의 이면에 대한 참신한 해석
안녕하세요. 대역물 하나 추천드리려고 왔습니다.
15년정도 판타지를 봐온 30대 남자입니다.
솔직히 여타 장르에 비해 대역물은 크게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작품, 재밌습니다.
4000여명이 보고 계신만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습니다만은,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 대역물에서 어려운 점은 실존 역사를 어디까지, 어떻게 따라가느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사를 너무 따라가면 참신함이 없고, 반대로 너무 벗어나면 괴리감이 커서 읽기가 힘들어요.
차라리 아예 벗어나면 판타지라 생각하고 읽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대역물의 맛은 떨어지죠.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그야말로 절묘한 선타기를 보여줍니다.
이게 추천의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시황제 정政은 어릴 적 볼모로 생활하다가 여불위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진나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진나라의 선왕들이 승하함에 따라 어린 나이에 왕의 자리에 앉게 되죠.
소설은 이러한 큰 역사적 흐름은 지키면서도 그 사이의 간극을 그야말로 흥미롭게 채우고 있습니다.
시황제는 살면서 크게 세 번의 암살 위협을 받았습니다.
연나라 태자 단의 사주로 형가가 시도했던 암살이 개중 하나입니다.
글의 초반부, 정과 단은 괜찮은 관계를 맺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글이 역사에서 벗어나는 본격적인 지점인가 했지만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절묘한 선 타기였죠.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추천의 두 번째 이유는 신박하고 살아있는 캐릭터성입니다.
매력적인 인물은 짧은 호흡의 판타지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글의 인물과 사건의 이면에 대한 해석이 참신하면서도 당연성을 느끼게 합니다.
인물의 해석으로는 개중 여불위와 신릉군, 장양왕에 대한 설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염려되는 터라 자세히 풀진 않겠습니다.
그 외에도 염파와 한비자, 이사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쳐나는 글입니다.
역사서를 보면서 이렇게 인물을 상상할 수도 있구나 하는, 작가님의 시각에 감탄하게 됩니다.
중국 역사 중에서 가장 복잡하면서도 재밌는 시대는 전국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매력적인 인물도 많고 그만큼 권모술수도 난무하는 시대죠.
많은 고사 성어가 이때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400~200년경의 시대인지라 자세한 역사를 알기 쉽지 않죠.
사마천의 사기史記나 초한지를 재밌게 보셨다면, 더 나아가 삼국지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 글이 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시대를 평화롭게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허나 진시황제 하면 분서갱유를 비롯해 폭정으로 이름 높은 게 사실입니다.
작가님의 절묘한 필력이 앞으로의 글에서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 정말 궁금하기 그지없습니다.
조회수를 보면 연독률이 상당합니다.
입맛에 맞으신다면 정말 재밌게 보실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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