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을 만들어서 타는 회사원

선독점 천재 회사원이 선넘으면 생기는일

글

한룡(浫龍)

여기서 소설을 보러 오신 분들은 대부분 대리만족을 하러 오셨을겁니다. 현실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특별함, 카타르시스, 흔히 말하는 사이다를 맛보러 오셨을겁니다.

물론 이 소설도 대리만족을 골자로 합니다만...조금 더 개성적이더군요.

주인공은 꼴통입니다. 능력 좋고, 그런데 처세술은 못해서 평판은 안좋고, 그러니 정치에 밀려서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쫒겨납니다.

그리고 회귀합니다. 흔한 패턴이죠.

다만, 이 소설은 회귀해서 주식을 한다던가, 기연을 챙긴다던가 하는 흔한 사이다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런건 주인공한텐 의미가 없습니다. 주인공은 그런것 없이도 이미 능력으로는 완성된 사람이고, 그 증거로 회귀 전에 이미 보란듯이 성과를 쫙쫙 뽑아냈으니까요.

주인공은 회귀라는 기연을 통해 성장합니다. 본인이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칩니다.

그 시작이자 끝은, 주변을 바라보고 챙기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태도를 바꾸고, 조금의 선의를 건내는 것 만으로도 주변이 바뀝니다.

주변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평범한 직장인, 검증되지 않은 영화감독, 주인공의 뒤통수를 때린 배신자 친구...그럼에도 하나하나 개성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래요. 인물 하나도 버릴것이 없습니다. 전부 매력적이에요. 그런데도, 대단하게도, 그중에서 주인공이 제일 멋집니다.

자기 능력을 믿는 모습이 존나 간지나고, 동료를 믿어주는 모습은 멋집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모습은 가슴을 뜨겁게 하고...낭만이 넘치는 주인공이에요.

작가님은, 말로써 사람을 전율하게 하는 방법을 잘 알아요. 주인공이 프레젠테이션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유치하게 보이지 않고 나까지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거 존나 어려운건데 말이죠.

현과장이 가족을 떠올리며 각성하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을 고민하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에 그 결정에 무게가 실린 것이었겠지요.

주인공의 본업인 영화를 마게팅하는 모습도 대단했습니다. 비전공자에게도 어렵지 않았고, 그 모습이 충분히 머리속에 그려지게 하였습니다.

이 글은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뜰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미 떴죠. 이 성적을 안떴다 그러면 눈이 얼마나 높은거게요.

그래서, 지금 제가 쓰는 이 추천글은 추천글이라기보단 차라리 감상문에 가깝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맥주 깐 다음 피자랑 맛있게 먹고, 아무 생각 없이 본 글이 생각보다 존나재밌어서 술김에 쓰는 글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 추천글 보셨으면 한번쯤 봐봐요. 인생 절반은 아니더라도 꽤나 유의미하게 손해보시는거예요.

[大殺心]

근데 뭔가 어색한 글입니다. 작가분이 사회생활경험없이, 직장생활은 이럴것이다 하고 생각하고 쓴 글인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