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서양역사에 관심이 거의 없으신 분들도 잔 다르크에 대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냥 단순히 프랑스의 성녀 정도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매우 유능한 장수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국과 백년전쟁에서 수세에 몰렸던 프랑스를 혼자서 치트썼다 싶을 정도로 캐리해서 승리로 이끈 주역이기도 했죠.
다만 그러고도, 성녀를 자칭했다는 빌미로 프랑스가 영국에 팔아치워, 결국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잔 다르크와 함께 역사를 바꿔나가는 용병대장의 이야기입니다.
신의 농간인지, 한국에서 살던 주인공은 중세 프랑스 시기의 인물로 환생합니다. 그리고 용병대에 들어가, 부하들에게 지탄받던 용병대장을 암살하고 새 용병대장이 됩니다.
(프롤로그는 이미 용병대장이 된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용병대를 이끌던 주인공은, 지친 몸을 휴식하기 위해 한 마을에 잠깐 들르게 됩니다. 그 마을은 동레미였고, 주인공은 거기서 천사의 계시를 받고 교회로 행하던 잔을 만나게 됩니다.
잔 다르크의 비극적 운명을 알고 있던 주인공은, 아직 시골소녀 불구하던 잔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주고 그녀를 거두게 됩니다.
이후의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이 소설의 장점을 꼽자면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먼저, 주인공과 잔의 관계가 매우 재밌습니다.
잔은 단순한 히로인을 넘어, 당시 최고의 지휘관으로 활약했던만큼 주인공의 교육 하에 그 재능을 만개하여 주인공에게 조언하고 보조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현대인으로 중세에 끌려와 온갖 일을 하며 피폐해진 마음과 상처를 잔을 통해 치유해 나갑니다.
소설이 전개되며 서로에 대한 연애감정인지 뭔지 모를 관계를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또, 역사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대체역사물이라고 하면, 그 당시 역사에 대해 모르면 이해도 잘 가지 않는 장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꽤 있고요.하지만 이 소설은 대국적인 상황 보다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춥니다.
단순히 사회의 변화만을 묘사하는게 아니라,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체감하는 주인공과 잔에 독자가 몰입할 수 있게 햐서 당시 서양 역사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이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이 역사를 엄청 급변적으로 바꿔버리기 때문에 원래 역사와 스토리라인이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필력이 나쁘지 않아서 시원시원하게 글이 읽힙니다. 문장도 한 눈에 들어오고, 인물의 대사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가독성도 좋고요. 가장 기본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죠.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다른 곳에서 소소하게 쓰다가 문피아에서 처음 정식연재한 작품이라 그런지 한 화의 양이 다른 소설에 비해 조금 짧습니다. 이건 아마 추후에 화수조정을 통해 조절해야 할 듯 싶습니다. 39화지만, 아마 실질적으로는 20화 후반에서 30화 정도의 분량인 것 같습니다. 혹시 39화라는 양에 읽지 않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혹시 원래 역사와 비교하며 조금 더 작품을 깊게 이해하며 보고 싶은 일반인이라면, 원래역사에 대해서는 아래 다섯가지 정도만 알고 있으면 충분합니다.
1.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가 파리를 뺏길정도로 ㅈㄴ 밀렸다
2. 그런데 잔다르크가 2년만에 캐리해서 파리탈환 직전까지 갔다
3. 그런데 잔의 도움으로 왕이 된 샤를이 잔다르크를 배신하고, 잔은 영국군의 포로가 됐다가 마녀로 화형당했다
4. 승기를 잡은 프랑스가 백년전쟁 승리
5. 백년전쟁 후 영국은 랭커스터와 요크가의 왕위계승내전 (장미전쟁) 발발
로마재벌이나 블랙조선, 검은머리 대원수같이 소프트한 대역물을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분명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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