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요즘 대세에 따르지 못하는 제목으로 인하여 독자 유입 없다고 유추하게 되는 미친 필력의 작품, “죽은 헌터를 위한 파반느"를 소개합니다.
일단 제 초딩스러운 소개글 제목에서 보다시피, 헌터물이긴 합니다. 근데 타 헌터물의 약간 가볍고, 유머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그냥 다크 소울 헬 난이도의 작품입니다. 던전에 들어가서 소풍 나온 듯이 몬스터 파밍하듯이 돈 벌고 이런 거 없어요. 몬스터랑 만나면 목숨 걸고 싸워야 합니다. 리얼리티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 처음부터 긴장감이 끊기지 않고 영화처럼 몰입이 되어 버립니다.
세계관을 설명하자면... 각성자 있고, 각성자도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서 계급이 나뉘긴 합니다. 헌터물이니깐요. 근데 각성자가 흔한 것은 아니고, 보통은 일반인보다 상당히 강한 정도에 그칩니다. 총 맞으면 죽고, 정부가 몬스터 잡는데 총알이나 미사일 때려박는 것 보다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니깐 각성자를 사용하는 거지, 정 수틀리면 각성자 없이 물량공세로 해결해 버립니다. 각성자는 단순히 말해서 현대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잘 싸우는 사람들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그래도 괴수들에 비해 턱 없이 약한 경우가 많아 여전히 주 무기는 총기입니다.
때문에 헌터물이지만 사실상 ‘헌터'라는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용병이 직업상 일하다가 몬스터를 잡게 되는 경우는 있어도 몬스터만 잡으려고 돌아다니는 헌터라는 직업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여서... 각 국가는 각성자들을 용병, 경호원, 정보부, 첩보원, 특수부대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중에서 평범한 경찰 생활을 하고 있던 주인공은 어느날 받아서는 안 되는 물건을 받고는 각성자 세계에 휩쓸려버리고 목숨에 위협을 받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사용자를 각성자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비밀에 휩싸인 물건.
아. 헌터물이니 게이트도 있습니다. 근데 게이트를 어떻게 닫는 건지 몰라서 공략이 끝나면 그냥 방치합니다. 게이트 공략은 어떻게 하냐구요? 모릅니다. 게이트가 발견되면 초기에 몬스터가 수천 수만 수십만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그냥 용병과 군대로 둘러싸서 총알 때려박고 미사일 쏟아붓고 정 안 되면 전술핵까지 사용하는 시대입니다. 몬스터가 다 죽으면 공략 끝? 게이트는 남아 있지만 몬스터가 더 이상 안 나오니 그냥 방치해요.
아무튼... 독자 유입이 안 되서 아쉬운 작품인데, 필력이 엄청나서 첩보물을 보는 것 처럼 외교/무역적인 면들도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긴장감이 끊이지 않습니다. 좀 색다른 헌터물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첩보물, 밀리테리물 등 현실감 있는 작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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