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流花開
창관유수(槍貫流水)가 어느 덧 213 회를 지나가고 있네요.
검은하늘새 작가님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앞으로 몇 회 이내에 끝이 날거라고 하시니까 아마 220회 이내에 완결이 나지않을까 추측이 됩니다.
베스트 목록에도 자주 올라왔다고 기억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주인공이 남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왕 글을 시작했으니, 조목조목 따지는 비평글을 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추천글의 특성상 이 글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는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작가의 입장을 방어하는 관점에서 몇 가지를 나열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 “무협소설”의 주인공은 남자가 아닙니다. 심지어 20대의 천진난만한 아가씨도 아닙니다. 남자가 주독자인 문피아에서 여자, 그것도 아들이 장성한 유부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만큼 작가님의 결심도 대단하셨던 것 같고, 중간에 연중이 한 번 있었지만, 극복하고 돌아오셨습니다.
둘째, 이 소설은 먼치킨의 시원시원한 행보와는 거리가 멉니다. 전체적으로 느린 성장형이고 초반에는 재능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속도의 성장에 많은 독자님들이 초반에 떨어져 나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가족에 대한 절박함과 꾸준한 성정으로 인해 후반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셋째, 소위 사이다와 갑질의 부족은 많은 독자들에게는 뭐하러 소설 보느냐는 생각을 부를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개연성 측면에 있어서 탄탄하고 공허하지 않은 줄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넷째, 사족이 많고 불필요한 서사가 많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작품이 작가님의 처녀작이고, 또한 국문과에서 순수문학을 전공하셨을 것으로 추측될 만큼 서정적인 부분이 많이 삽입되어 있으므로 거칠 것 없이 때려부수는 타입의 주인공에 몰입하시던 분들께는 조금 어려운 글읽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소설이 사이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바에는, 이처럼 서정적인 부분이 많아 문장 하나 하나의 맛을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글도 몇 개 쯤 끼어 있는 것이 장르문학계에서 생태적 다양성에도 기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것도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글은 호흡이 빠르고 어떤 글은 묘사가 치밀합니다. 어떤 글은 자아에 대해 성찰하게 하고 어떤 글은 새로운 지식을 줍니다. 이 글은 묘사가 치밀하고 자아에 대해 성찰을 주는 소설에 가깝습니다.
완결이 되면 곧 유료 E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혹 방학을 맞이하여 호흡이 긴 소설을 며칠 사이에 몰입하여 읽어볼 생각이 있는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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