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 소설에 대한 추천글이 있어 읽게 되었고 오늘 현 연재본까지 읽어보았습니다.
저로서는 아주 맘에 드는 소설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주인공버프가 적당합니다. 주인공버프가 없다면 사실 소설 주인공들이 중세에 가서 할 것은 농노나 부랑자밖에 할 것이 없죠. 하지만 주인공버프가 너무 심하면 그 역시 아무 의미없는 이고깽일 뿐이죠.
주인공이 처음에는 목숨을 부지하는 것에만 전력을 다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 상황이 바뀌여 자신이 드러나게 되자 점차 욕망이 자라나 가치관도 바뀝니다.
어떤 분들은 왜 이렇게 주인공 가치관이 왜 이렇게 심하게 바뀌느냐라고 하시는데 본디 사람은 서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도 달라지는 법입니다. 목숨만 부지할려고 했는 시점과 권력의 냄새를 맡게 된 시점의 가치관이 동일하겠습니까?
그리고 작가분이 그 변화를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사실 주인공은 항상 민주주의자를 자처해왔지만 속내에는 민중에 대한 짙은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이 사상에는 관심이 없고 이득에만 관심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폭압을 휘둘러도 경제적 이득만 주면 독재자에게 충성하고 오히려 숭배하는 무리에 불과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말해왔지만 민중은 먹을 것만 주면 주인의 품성따위는 따지지 않는 개,돼지에 불과하다고 느껴왔고 그래서 사실은 민중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경멸해 왔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권력이 주어지자 바로 깊은 내면의 참된 자아, 즉 독재자의 모습 드러나죠. 그래서 주인공에게 자기 영지안들을 같이 함께 할 동료, 같이 살 이웃이 아니라 자신이 지배해야할 대상과 보살펴야할 대상으로 나누어 파악하게 됩니다.
현대 기준으로는 개발독재를 주장하는 독재자죠. 그리고 사실 우리는 보통 개발독재이야기를 좋아하죠. 제가 대체역사를 좋아하는 이유도 사실 그것이고요.
여하튼 이 소설은 이제 초반설정을 지나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시점입니다. 다들 취향이 다르시겠지만 저로서는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추천해드리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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