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서 <에픽 라이터>에 대한 추천을 통해 작품을 접하였음을 밝힙니다. 저자 분과는 일면식도 없습니다.
저는 보통 추천 글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 편입니다.
제가 본 소개 글은 대략, 작가가 글을 쓰는 소설이고, 재미있고 리얼하다.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별 다른 기대감 없이, 글 쓰는 소재로 무슨 글을 썼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시작했습니다.
웬걸, 작가 분의 경험이 녹아나는 이야기들이 제가 알고 있는 현실과 맞물리면서, 또 제가 경험했던 부분들과 중첩되며 ‘공감’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단순 재미나 흥미가 아니라, 일종의 정보를 얻는 재미도 쏠쏠했고, 대충 장르 문학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듯이 친한 형에게 썰을 듣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내내 오래 전에 알았던 형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내가 써온 글들, 앞으로 쓸 글에 대한 생각도 하면서, 때론 누군가 내게 지적 질을 한 것처럼 뜨끔함도 느끼고, 여기 저기서 종종 들었지만 애써 무시했던 일들도 떠올랐습니다.
글 쓰는 방식이나 조언질 하는 책도 많습니다. 이야기는 어떻게 써야 한다. 뭐 흔한 작법 책 말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내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리사 크론 저>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 책을 두 권이나 샀지만, 전부 읽지도 못했습니다.
한 권은 집에 꽂아 놓고, 나머지 한 권은 사무실 서랍에 넣어놨습니다. 원래 그러려고 산 것은 아니었는데, 책을 사면 무더기로 사는 편인 지라, 제가 산 것도 모르고 또 산 거였습니다. 책을 사놓고 제 때 보지 않는 습관 덕택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냥 지금 추천 글을 쓰면서도, 에픽 라이터 그냥 잼 있다, 볼만하다, 강추합니다, 유료화 해도 꼭 보세요!
이런 추천이나 하지 않고 주저리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종전의 나였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추천이나 하고 말았을 것이겠지만, 그런 나를 일깨워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답정너 자기계발서의 말처럼, ‘핵심만 말하라.’ 이런 간결한 충고였다면 콧방귀나 뀌고 듣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통해 거기에 빠져 들으니, 내가 귀 막고 앵앵거린 꼴이었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국... 순식간에 연재 분량을 모두 읽어버렸습니다.
앞으로 주인공이 어떤 글을 써낼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업계 정보를 담게 될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은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개인적으로도 도...도움이 됐습니다.
만일 출판을 하신다면 그냥 장르 문학이 아닌, ’스토리로 풀어낸 스토리 묶기‘ 같은 류의 제목으로 단행본 출판하셨음 합니다.
작가님 건필 하세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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