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이랍시고 판은 크게 벌려놨는데 운영진이 공모전이 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지 이렇게 말도 안되는 불공평한 게임을 벌려놓은 상황속에서 일반연재란에서 악전고투를 겪고 있는 이 소설이 묻혀버리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이렇게 추천글이라도 써서 지원 사격을 하고자 합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봐온 소설들과는 다릅니다. 무엇이 다른가 하면 시점부터가 다릅니다. 글을 써본 분들이면 알겁니다. 왜 출판되는 소설들이 3인칭 시점으로 나오고 있는지 말이죠. 3인칭 시점은 주변인물들의 묘사를 하는게 쉽습니다.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쉽죠. 그렇지만 이 소설은 그런 편한길을 가지 않고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1인칭 시점은 오로지 주인공의 시야에서만 모든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오로지 주인공의 심리묘사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이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전 다른 무엇보다 이런 신선한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관도 작가님만의 새로운 해석이 참신합니다. 무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발상은 그동안의 타성에 젖어있는 무협의 세계관의 훌륭한 변주라고 생각합니다. 맨날 된장국에 김치만 먹을 수 있나요 짜장면도 먹어야 된장국에 김치가 안질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가육룡은 매우 훌륭한 소인배입니다. 이러한 소인배 캐릭터의 매력은 소인배 특유의 심리 묘사가 중요한데 이 소설에서는 그러한 가육룡의 소인배적 모습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제 자신이 가육룡에게 빙의해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가육룡의 눈으로 관찰하는 다른 캐릭터들 역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하류잡배 나부랭이에 불과한 소인배 가육룡은 꿈에도 그리던 기연을 만나서 제대로 된 무공에 입문을 하게 됩니다. 사기꾼 약장수가 제목에서처럼 낙성권협이라는 그럴듯한 별호가 붙는 강호의 협객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협객의 길과 소인배의 길에서 당연히 겪게 될 내면의 갈등, 가육룡을 위협하는 세상을 두 주먹과 투철한 소인배 정신으로 헤쳐나갈 모습들을 다른 분들도 같이 지켜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제가 뒷부분 7편을 읽지는 못했지만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처럼 다 읽지 않아도 이 소설이 훌륭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무협이라는 장르가 오래되었고 정형화가 된 것을 떠나서 우리에게 익숙한 3인칭이 아닌 색다른 느낌의 1인칭 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낙성권협은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강추합니다.
중요한 말이니까 두번 강조합니다. 낙성권협은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찬성: 
반대: 
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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