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음이 끊기고 전화를 받자 찰스는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신가? 김 위원장. 급한 부탁이 있는데 말이야."
서로를 향해 서슴없이 방아쇠를 당기려면 더욱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이제그만 죽어줘야겠어."
- 헤르메스, '반란군' 中
두번째 추천글입니다. 혹시 동일작품 두 번 추천하면 안되는건 아니죠?
강철신검님의 '헤르메스'가 본격적인 유료연재에 들어갔네요.
제 마음같아서는 매일마다 한 편씩 보고싶지만, 어디까지나 제 욕심이니까ㅋㅋ
재연재 시작하시고 몇 개월간의 긴긴 기다림 끝에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헤르메스'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안드로메다'의 프리퀄입니다. 안드로메다의 주인공 크리스티안 랜서의 아버지이자 인류제국의 황제인 '찰스 K. 윌리엄 아서'가 헤르메스의 주인공이죠.
헤르메스에서의 아버지와 안드로메다의 아들의 시대는 말그대로 안드로메다 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시간적/공간적 차이가 있습니다만,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진 운명은, 결과적으로 아들은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가 된 아들은 이제 제 아비의 길을 따라 나서게 됩니다.
찰스는 작가님의 전작 'The Abyss'의 한상혁과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입니다.
둘다 초인超人이며 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힘에 휘둘리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구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갈망의 대상은 자신이 잃어버린 소중한 것. 혹은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작가님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언급되고 목표가 되는 불멸과 영원한 진리는, 달리보면 그것이 사랑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느껴집니다. 디 어비스에서는 가족과 인간성에대한 사랑이 그 근간에 있다면, 안드로메다에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저변에 있듯이...(범우주적 사랑? 스타X래프트의 캐X건과 X이너처럼?)
새롭게 다시 연재되는 헤르메스는(물론 예전에도 재미있고 좋았었지만) 보다 치밀해지고 내용에 충실해져서 돌아왔습니다.
기존에 'The Abyss'에서 잦은 시점변경과 서술방식덕에 읽기어려웠던 부분들도, 헤르메스에서는 보다 집중에서 읽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작가님 특유의 냉소적인 사유와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넓은 인문학적 배경지식들을 바탕으로한 묘사와 전개는 작품에 현실성을 더해줍니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한 화, 한 화 끝날즈음의 마지막 한 줄.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독자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합니다.
(물론 오글거린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ㅋㅋ 가끔씩 저도 그렇거든요ㅋㅋ 근데 이 작가님 글에 그 '마지막 한 줄'이 없으면 안됩니다!)
먹을 것으로 따지면 달짝지근한 첫 맛에 짜릿한 끝 맛을 가진 독특한 음식이지요
(쓰고보니 사이다)
어쨌든 힘들고 지친 나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청량음료 한 잔하고 가세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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