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빚기
쉐마 이스라엘 / 들어라, 이스라엘
아도나이 엘로헤이누 /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아도나이 에하드 / 오직 한 분이시라
(신명기 6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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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에 속지 마십시오.
이 작품의 제목은,
이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재밌는, 핵심적인,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단 하나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588, 시대 중요합니다.
이 시대가 아니면 이 작품의 주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샤인머스켓, 소재 중요합니다.
이 농작물이 아니면 이 작품의 줄기는 잡히지가 않습니다.
귀농, 상황 중요합니다.
이 상황이 아니면 이 작품의 토대는 건립될 수 없습니다.
신대륙, 장소 중요합니다.
이 곳이 아니면 이 작품의 무대는 펼쳐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겠습니까?
아직도 제목이 담지 못한, 작품의 핵심 중의 핵심이.
예.
이 작품의 제목에는 작품의 핵심, ‘재미요소’가 하나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1588만 보면 대역인가 싶습니다.
샤인머스켓 귀농만 보면 귀농힐링물인가 싶습니다.
신대륙인거 보면 역시 대역인가 싶습니다.
대역귀농힐링물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읽어보신 분들,
1화를 클릭했다가 휴일 반나절을 이 작품에 온전히 바친 저같은 사람은
두 가지 후회를 동시에 합니다.
“이 작품을 왜 이렇게 일찍 읽기 시작했는가!”
와
“이 작품을 제목만 보고 안 읽으려 했다니!”
말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이 작품의 진가,
그걸 제가 추천글 제목으로 달아버렸습니다.
예.
이 작품은 ‘기독신앙 착각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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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한 주인공은 게임을 좋아합니다.
14만 4천(밑줄 쫙, 핵심임)원에 산 게임은,
모든 겜대역이 그렇듯이 주인공에게 초능력을 제공합니다.
그 초능력이 무엇인지는 중대 스포일러라 여기 적진 않겠습니다만,
이미 연재된 분량에 다 나오니 답답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그 초능력과, 1588년이라는 시대와,
신대륙이라는 지역과,
작품 제목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기독 신앙’이,
환상의 콜라보를 엮어내 버립니다.
진짜, 진짜 놀랐습니다.
이런 정교한 대역이 있을 수가!
바로 그 빠진 ‘기독 신앙’, 이게 진짜 핵심입니다.
초능력과 기독 신앙이 만나 벌어지는 한 편의 장대한 착각 서사시!
제가 홀딱 반해버리고,
‘제목으로 사기치는 작가를 추천글로 혼내주자!’라고 생각하게 만든 재미요소!
현대인 천재론이라는, 검증될대로 검증된 클리세를 토대로,
트립이라는, 적절한 변형을 채용하면서,
그 시대의 주류 문화 ‘기독 신앙’을 손끝으로 굴릴 수 있는 초능력 설정까지.
모든 게 갖춰졌습니다.
이제 즐기기만 하면, 매일 연재분을 즐겁게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상, 휴일을 맞아 공모작들을 투어하며
만나게 된 황금같은 작품들 추천글을 쓰다
‘어, 도배네. 오늘은 두 개만 써야지’
라고 먹은 마음을 단숨에 무너뜨리게 만든
우주대명작 ‘샤인머스켓’을 성급하게 추천하는 성급한 추처너였습니다.
김미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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