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 뻔뻔하지 못한 초보작가와 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이 작가님 해명글도 그렇고 글쓰는 스타일도 그렇고 연세가 좀 있으신듯 합니다. 올드해요. 하지만 문장이 만연체로 이란저런 수식을 붙여 늘어지기 보단 간결하게 끝나서 읽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왜 2000년대 초반 순 문학 보면 이게 문장이 주어가 뭔지 이 꾸밈말이 꾸며주는 대상이 a인지 b인지 조금만 방심해도 놓치기 일수라 맛있는 글인데도 읽고나면 피곤한 경우가 많잖아요. 이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글처럼 톡톡 튀지도 않고 아재 냄새가 풀풀 풍기는 문체지만 편안합니다. 구수하고 담백합니다. 그 와중에 첫 작품이라 애정이 그득그득 하신지 누가 댓글이라도 달라치면 열심히 답글도 답니다... 이 아재 야한냄새나.. 뉴비 냄새가 난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글, 정확하게 소재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사실 추천란에서 지인 추천인데 규칙을 어겼다는 이야기를 본 순간 공모전 시즌마다 이 난리네 하고 무시하려고 했습니다. 했습니다만... 동양 판타지인데? 그것도 국산 요괴와 전래동화가 베이스라고?? 심지어 이걸 내용적 액자구성이라고 해야 할지 말지 모르겠지만 현재 파트는 이면세계를 차용한 어반 판타지야. 심지어 공무원이래.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몰랐고 나발이고 그냥 규칙위반인게 뵈기 싫어서, 모르면 맞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무시하려고 했는데 소재가 너무 취저라 결국 찍먹하고야 말았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작하자 마자 손톱먹는 쥐새끼가 떡 하고 나와서 엉덩이를 덩실덩실 흔들고 있습니다.
이건 사족입니다만, 해명글 보고 글에 대한 기대가 훅 죽었습니다. 아니 댓글로 사과하시는데 아재 냄새에 찐따냄새가 너무 진동해서 이거 좋은 소재로 똥을 빚어내는게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보통 그러면 세상 유치하게 자캐로 자위질 하거나 겉멋 묘사로 주어 동사가 따로 놀거나 그러는 경우가 워낙 많아서.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없었습니다.
세줄요약 합니다
1. 초보작가가 지인에게 추천을 부탁했는데 지인도 문피아 시스템을 몰라서 지인인걸 안밝히고 추천글을 쓰는 사고를 쳤다.
2. 소재가 한국요괴와 전래동화다
3. 초보티가 풀풀나지만 글맛은 나쁘지 않은 작가다.
자 여려분, 이 뉴비냄새가 그득한 초보작가의 작품! 찍먹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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