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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0 바다에숨다
작성
23.05.26 00:51
조회
482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미타랑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245,292
추천수 :
4,864
글을 읽고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작가님이 글을 참 정갈하고 맵시나게 쓰신다는 겁니다. 글을 읽는 내내 글이 술술 들어와서 따놓은 펩시 라임을 마시는 걸 잊을 정도였죠.

한국사에 여말선초라는 시기가 있습니다.
많은 영웅들이 살던 시대였죠.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와 그 자식들을 비롯해 최영,정몽주,이색과 같은 고려의 옛 신하들. 이후 세종대왕께서 문을 여신 태평성대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만든 것은 모두 여말선초의 난세를 살았던 기라성 같은 영웅들이었습니다.

그런 역사의 잊혀진 한 구석에 태조 이성계의 여섯 번째 아들, 덕안대군 이방연이 있습니다.

과거 급제자로서 소년등과 한 고려의 신하이자 동시에 인질로서 이방원과 함께 고려의 수도 개경에 머무르다 위화도 회군 전후로 고려 측에 붙잡혀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입니다.

형인 태종 이방원과 나란히 고려 조의 과거에 급제한 태조 이성계의 유이무삼한 아들이죠. 어쩌면 그 재능이 태종 못지 않았을까요?

조선왕조실록에는 나라가 시작된 태조실록에 한 줄. 
나라가 무너져가던 고종실록에 한 줄. 

그러나 그의 동복형인 이방원은 함께 개경에 있었으면서도 자신이 구해내지 못한 동생이 애틋했는지 동생 이방연을 추증하며 자신이 재위하는 기간 동안 그를 언급하는 비문 세 개를 남겼고 그렇게 이방연은 태종실록에만 네 차례 등장합니다. 태종 이방원 자신처럼 과거에 붙었던 아이라는 말을 꼭 덧붙여서 말이죠.

그 아이가 살아났습니다!
역사의 한 구석에 조용히 잠들었던 이방연이 다시 살아난 글을 보았을 때 저는 우선 기뻤습니다.

<육룡이 나르샤>,<정도전>,<태종 이방원>등 여말선초를 다룬 최근의 창작물에서까지, 이방연은 이방원처럼 과거에 합격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었음에도 얼굴 한 번 비춰주지 않던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고 서운했었거든요.

그와 동시에 삐뚜름한 편견의 안경을 집어 썼습니다.

내심 '아씨,나도 이거 쓸려고 그랬는데!'하는 심퉁과 남의 눈의 티끌은 불을 켜고 찾으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는 못난 성미를 가졌기 때문이죠. 아, 언젠가 내가 쓰려던 소재를 남이 먼저 썼는데 어케 참냐고.

참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리 꼬고 콜라 따고 얼음 컵에 부어서 이거나 마시며 내 아이디어가 더 나은 것을 증명하겠답시고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그만 얼음이 녹아 콜라가 밍밍해지는 것을 잊고서 작품을 그냥 그대로 원샷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재밌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로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제 성격상 주절주절 얘기를 더 해보자면, 우선 문장 구성을 너무나 잘 하셔서 눈에 걸리는 문장이 없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참으로 정갈하고 맵시나는 문장입니다. 조선초 대체역사물 특성상 한자어가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음에도 눈이 글을 따라 매끈매끈하게 흘러갔습니다.

자기 글은 꼴리는대로 개판으로 쓰는 것도 즐거워하면서 남의 글을 궁시렁하는 것을 더욱 즐기는 소글배의 종특으로 진짜 시작부터 눈에 불을 켰지만, 어느새 그 불이 꺼진 것도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이 글로 그려내신 당대의 생활상이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작품이 시작할 때 묘사된 노비와 병자와 불구자등 개경 하층민들이 살아가는 움막촌 덕풍골의 비참한 모습.
천출인 무당의 자식으로 태어난 만덕-신비 남매의 사정과 화척 말하자면 백정인 도치의 삶. 
철간이란 험한 일을 하고 살아가는 은표의 고된 삶의 풍경.
불도와 유학과 태곳적 무속, 유불선이 혼재하던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선비 영훈의 모습.

그 모두가 생생하게 느껴져 감탄했습니다.
고증까지 신경쓰시면서 삶의 풍경을 그려내시려는 작가님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그 시대 안에서 살아가는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트집잡을 생각을 모두 잊고서 읽고 즐길 정도로 말이죠.


...지금도 남의 작품을 칭찬하는 글을 쓰고 있자니 화가 나는군요. 갑자기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잘 쓰셔서 배가 아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드립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길 바라게 된 글이거든요. 
진짜로 배가 아파요.
내 글 쓸 시간도 부족한데 추천 글을 쓸 정도로요.

만덕-신비 남매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화척 도치와 철간 은표, 선비 영훈과 새로 등장한 똘똘한 사미승 인구가 방연과 어떤 것을 이루며 어떻게 살아갈지. 그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기대되어 홀로 앞서 상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이제 큰일났어...

미타랑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하며 추천 글을 마칩니다.

바로 자러 갈 생각인데 자리에 누워 다른 작품의 전개를 상상할 것 같은 예감이 드니...진짜 큰일난 것 같습니다.ㅋㅋㅋ


Comment ' 1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23.06.16 13:06
    No. 1

    너무 예전 대역 소설 같은 전개
    주인공 능력을 주변 인물에게 말하는 게 이상함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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