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수사물 #회귀 #현대판타지
작품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임을 참고해 주세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강건의 아버지는 비리 경찰로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를 보육원에 버렸죠. 그리고 강건은 대통령 후보에게 의문스럽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의문과 비밀을 품고서, 강건은 여덟 살 크리스마스 이브로 돌아왔습니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작은 능력을 갖고 말이죠.
능력은 그가 믿어왔던 많은 진실을 부숴 놓습니다. 그리고 이제, 강건은 새로운 '진실'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 감상
이 작품은 언뜻 주인공 강건이 단순히 능력을 갖고 사건을 수사하는 흔한 범죄수사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의 '수사'와 '경찰'은 과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수단과 그 방법일 뿐 입니다.
물론 잘 짜인 범죄 수사는 에피소드마다 등장하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 부모의 비밀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강건의 여정, 그러니까 '드라마'적인 면모에 더 집중하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강건과 경찰서 동료들은 물론 일개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각자 나름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물며 사건의 진행을 위한 소모성 엑스트라인 룸살롱 호스트조차도 생동감이 있었지요.
주인공이 상대가 거짓말과 참말을 하는 이유와 상황에 대해서 계속 숙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순히 말의 진위를 '표시'할 뿐인 능력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 또한 흥미를 끈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등장인물이나 서술도 짧은 복선과 떡밥으로서 훌륭하게 회수되고, 오타나 비문을 거의 찾아보지 못할 정도로 작가님의 필력 또한 출중했고 말이죠.
이야기가 진행되고 극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능력과 회귀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오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서도, 부모의 죽음과 실종, 대통령 후보의 살인, 수상한 재벌 일가, 보육원, 경찰, 조직폭력배, 연예기획사 등. 작품 초반부에 너무 많은 비밀과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것은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든 비밀이 해소되지 않고 쌓아기만 하는 것 같아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야기가 깊고 풍부해지는 것을 느끼며 작가님의 큰 그림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간다는 심정으로, 오늘 속지 않는 천재 형사 강건의 수사를 따라가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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