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는 현대무협이고 말그대로 현대에 반로환동한 절세고수의 이야기입니다. 전생 아니고 상태창 없습니다. 이고깽같은 스타일 아닙니다. 사이다 펑펑을 원하시는 분은 보지마세요.
칼맛별님의 작품이 늘 그러하듯 판타지나 무협같은 허상의 세계를 현실세계에 그럴듯하게 오버랩시킨 세계관은 항상 매력적입니다.
타 현대판타지의 경우 판타지의 세계관이 너무 강한색채를 띠는 바람에 현대사회가 배경화면 시 되는것과 달리 칼맛별의 오버랩은 무언가 빈자리가 있는 현실의 공간이 판타지 세계의 무언가로 채워져서 미묘한 어울림을 보여줍니다. 세계관 형성 파트만으로도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매력적?인 인물얘기를 안할수가 없죠. 솔직히 안 매력적입니다. 비호감이에요 대부분. 겁쟁이 투성이에 추잡한 인간들 투성이입니다. 주인공부터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같은 인격자도 아니고 정의를 부르짖는 용사도 아닙니다. 죽음이 두려워서 수행으로 등선하겠다는 욕망덩어리에 어딘가 망가진듯한 인물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칼맛별의 이야기에서 인물을 빼놓을 수 없는건 거기서 나오는 현실성이겠죠. 몰입성일 겁니다. X같은 놈이네 하면서도 그래도 우리편, 그래도 어딘가 한군데 착한부분은 있는 우리형 같은 인물구도를 잘 그려내십니다. 용사는 대리만족을 하다가도 현타가 오잖아요. 이런 재능, 성격, 능력을 가진 사람이니까 저리 행동할 수 있는거겠지..라고요.
묘하게 현실성을 추구하면서도 근래의 칼맛별님은 스토리 자체는 정도를 걷습니다. 마왕을 무찌르는 성기사, 세계의 평화를 위하는 신성한 여신의 기사도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협'에 대한 이야기가 될것 같습니다. 연중 안되고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어요 (xx사가...).
몇화 되지 않았지만 작가님이 고찰하고 싶었던 협의 뜻이 조금은 보인듯한 주인공의 대사나 생각이 있어요. 간단한 예를 들자면,
"하나도 안 불쌍하네. 소방관이 남을 돕는데 있어 불쌍하고 안불쌍하고를 따지던가? 그냥 불이 난 집이 있으면 돕는거지"
"쓰러진 여자에게 물과 도움을 건낸건 그가 그리 선해서가 아니었다. 여자였기에 도와주면 한번 대주지 않을까 생각했었을 뿐이었다"
보시면 알겠지만 절세의 고수이자 협객인 주인공은 스스로를 결코 선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단하다고 여기지도 않고 타인의 시선이 두려운 겁쟁이라고 자조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볍다고 생각한 그의 이기적인 협행은 많은 결과를, 역사를, 사람들을 바꾸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이번 이야기의 결말과 맞닿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늘 화려한 음식에 질리신 분들께 꼬들빼기같은 씁쓸한 풍미를, 다이아몬드나 황금의 눈부신 휘광에 눈이 피곤하신 분들께 진흙 속 진주와 같은 부드러운 빛을 드릴거라 자신하는 칼맛별의 신작 21세기 반로환동전 추천드립니다.
찬성: 
반대: 
문피아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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