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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
21.01.16 16:37
조회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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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양치기자리
연재수 :
735 회
조회수 :
19,643,591
추천수 :
570,660

리뷰 전에 고백하자면 얼마전 리뷰글에 좋은 호응을 주셨고, 또 리뷰 이후에 그 글의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괜히 설렜습니다. 좋은 글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인정받을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그걸 좀 앞당겼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착각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작가님도 기운을 얻으신 것 같기에 여전히 즐겁습니다. 이게 리뷰어의 맛이군요! 

물론 긍정적인 일만 가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좀 더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피아 내에서 눈이 가는 즐거운 작품들을 열심히 소개해 보고 싶네요. 볼품없는 숟가락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설하고, 이번 리뷰는 좀 오래된 글을 꺼내보려 합니다. 신작이나 진행중인 소설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아 정말 좋은 글이었어!’하는 것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못 본 분들은 호기심으로, 읽으셨던 분들은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글, 그런데 글 자체가 여전히 신선하고 맛깔난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요즈음 진행되는 ’현대 판타지’라는 글들은 크게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빙환으로 대표되는 돌아가기, 그리고 시스템. 이 중 시스템의 위력은 굉장합니다. 사실 그렇죠. 세상이 ‘수치’로 설명될 수 있다니, 성장이 눈에 보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동시에 얼마나 절망스러운 일일까요. 하루아침에 놀라운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동시에 수 많은 주변인들이 ‘넌 안돼’라고 하는 것보다 더욱 잔인한 한계성을 보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글의 전개에도 해당될 수밖에 없지요. 거기에 헌터 개념도 아닌 현실적인 무대가 주제라면 더더욱 폭은 좁아집니다. 도우미와 알콩달콩하며 시스템의 힘으로 고난을 뛰어넘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완파하거나, 혹은 초월하며 마무리.

정도와도 같은 흐름이며 당연히 재미있지만 가끔씩 전개가 뻔하다고 느낄 때 쉽사리 질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금 땡겨서 들어가긴 하지만요.


그런 흐름 속에서 ‘시스템’의 역할이 ‘성장’이 아닌 ‘인정’으로 묘사되는 이 소설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시스템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이요(이 시스템의 한계를 말하는 소설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나중의 즐거움으로).

비유를 하자면 이런 식이에요. 성장으로서의 시스템은 주인공의 능력에 +를 시킵니다. 고정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죠. 마치 계단처럼 쑥쑥 크는 주인공의 모습이 시원함과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그렇다면 인정은 무엇일까요. 고난과 시련 속에서 산 정상에 올라 숨을 돌리고 나면 그제서야 주변이 보이는 것입니다. 넓은 시야 가득 들어오는 정상이 눈에 들어왔을 즈음 비로소 당신이 산을 무사히 올랐음을 인정합니다 땅땅하면서 ‘아 내가 산을 올랐구나’하는 확신을 주는 것이죠. 

물론 시스템이니만큼 서장에 도움을 주는 방향이 있습니다만, 이는 스킬트리처럼 정해진 길이라기 보다는 멘토의 조언에 가깝습니다. 뒷산의 뽕나무일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더없이 인간적이며 주인공의 성장을 응원해주는 스승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펫이나 요정, 알리미와 같은 ‘도우미’가 필요없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신선한 위치의 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주인공 조민준은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으로서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놓아버린 꿈은 항상 그의 발치에 그림자져 있었죠. 그렇게 잃어버린 꿈을 후회할 30의 생일에 돌연 과거로 돌아갑니다. 한 번의 기회를 더 얻게 되었죠.

그리고 주인공은 이번에는 꿈을 잡기 위해 도전하게 됩니다. ‘요리’라는 꿈을 위해서요. TV로만 마주치며 동경하던 이들을 실제로 만나 그들의 속내를 알고, 그들 또한 인간임을 알며 동시에 자신또한 그러함을 알게 된 주인공. 그렇게 성장하고 고뇌하며 수많은 이들의 각자의 욕망을 마주치며 이를 향신료삼아 자신의 요리를 찾아나가는 그런 소설입니다. 그리고는 끝내 계단을 올라갑니다. 

네. 정상이 아닌 계단이요. 그 위에 무언가는 있을겁니다. 끝없이. 


이야기는 ‘이 길이 맞아’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 길이 맞나?’하고 더듬으며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기어올라가야 그것이 자신의 정답이었음을 알게 될 뿐이죠. 

우리네 삶과 비슷하지만 부럽긴 하네요. 우리는 어른이 되어 직장을 잡고 일을 하며 한참을 살다가도 ‘이게 내 길이 맞나’하며 고민하고 후회하는데 적어도 민준은 그러지는 않아요. 그러기엔 너무나 요리를 좋아하고 또 너무나 매력적인 주변인들이 가득하니까요.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스승이 있어요. 그런데 그들은 라이벌이기도 하며 멘토이기도 하죠. 그것만으로도 그의 삶은 성공이겠다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동시에 그가 노력했기에 얻을 수 있기도 하죠. ‘새로운 도전을 해 보세요!’하는 백번의 이야기보다 더 깊고 조용하게 독자의 마음속에 박히는 무언가를 던져줍니다.


글의 깊이를 더 해 주는 주변인물들의 매력 또한 훌륭합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당연히 모두가 성공자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실패자도 아니죠(혹은 아니기 위해 노력하죠). 각자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공감을 가지며, 그 길을 응원하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캐릭터가 다들 독특하면서도 숫자도 많은데, 그 하나하나를 다 구분해서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적이면서, 그러면서도 그게 결국 주인공의 성장을 돕게 된다는 점은 글의 응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해줍니다. 


개그요소도 마음에 들어요. 세련되고 순수한 인간들이 찐친이 되서 서로를 엿먹이는 느낌이 절로 입꼬리를 올립니다. 안덕삼은 인류의 보배에요. 권력의 맛이란 정말 최고죠. 

자칫하면 술자리 수다처럼 친구 한명 붙잡고 주절대듯 끝없이 이야기를 꺼낼 것만 같네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글의 재미를 해칠까봐 꺼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와 샌즈 아시는구나!’로 보일 것 같아서 무섭네요 ㅋㅋㅋ.


결론을 말하자면 이 글은 추억 듬뿍 담긴 향긋한 성장소설입니다. 30대의 눈에 20대가 아이이듯, 40대의 눈에는 30대가 그러할 것이듯, 결혼하고 애를 가져도 여전히 민준은 아이입니다. 모두가 성공했다 말해도 부족함을 느끼죠. 하지만 그 조바심조차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아는 어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봐도 완성형 주인공인데 여전히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독자에게 주고 있어요. 그게 무언지는 모르죠. 글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러는걸요. 우리가 그러하듯,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요. 그걸 깨닫게 해줍니다.


조민준이 친구라면 어쩌면 저는 더 대단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지금 이상의 길을 선택한다면, 어쩌면 가능해 질지도 모르죠. 그런 주제를 말없이 던지는 이 글은 참 맛있습니다.


가끔씩 내 길에 회의감이 들 때, 사람관계가 우울할 때 저는 이 글을 돌이켜보곤 합니다. 만약에 당신도 그렇다면, 어쩌면 당신에게도 이 글이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레벨 10이 될 당신을 위하여.



Comment ' 21

  • 작성자
    Lv.52 차가나다라
    작성일
    21.01.16 17:12
    No. 1

    소설첨부터 끝까지 걍 잔잔함. 내용은 일상 요리 힐링물에 가깝고 이 소설의 큰 단점은 지루한거. 초반 요리경연까지는 흡입력있다가 그 다음부터는 거의 원패턴에 가까운 진행을 보여줌. 안 그래도 편수가 긴데 내용전개 패턴이 비슷비슷해서 중반부만 넘어가도 지루해지기 시작. 결말까지 걍 예상이 감. 그래도 평작 정도는 되니 초반부가 재밌었으면 팬심으로 끝까지 읽어보긴함.

    찬성: 23 | 반대: 0

  • 작성자
    Lv.99 지리산불곰
    작성일
    21.01.16 17:37
    No. 2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당한 소설.
    자극적인 무엇인가가 없기 때문에 지루해 할 수도 있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보았던 것 같음.
    끊임없이 고뇌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많이 보았고
    개인적으로 문피아에서 보아온 소설중 제일 좋았음.
    다른 좋은 소설들이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소설

    찬성: 20 | 반대: 0

  • 작성자
    Lv.23 군청(群青)
    작성일
    21.01.16 18:26
    No. 3

    한 번 보고도 두 번, 세 번 오래된 사진집을 꺼내보듯, 다시 꺼내보게 되는 소설입니다.
    요리 경연대회를 전후로 평가가 조금씩 변합니다만, 그 말은 요리 경연대회만큼은 불호없이 좋은 소설이라는 소리죠.
    한 번 보시면 후회는 없으실겁니다.

    찬성: 20 | 반대: 0

  • 작성자
    Lv.19 월천우
    작성일
    21.01.16 20:32
    No. 4

    좋은 글에 좋은 리뷰네요. 굳이 요리나 요리물을 좋아하시지 않더라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5 게으른황소
    작성일
    21.01.16 20:59
    No. 5

    이 소설이 내가 본 소설중에선 단연코 한손에 든다.그만큼 재밌었고 몇번이나 정주행해도 재미가 사라지지 않는다.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9 사신서생
    작성일
    21.12.19 20:20
    No. 6

    술 안주로 읽기에는 이거만한게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PBR
    작성일
    21.01.16 21:39
    No. 7

    요리대회서 고점 찍고 서서히 내려옴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낙엽사묘정
    작성일
    21.01.16 23:03
    No. 8

    요리대회가 고점타이밍이고 그 이후론 가끔씩 반등은 있어도 재미가 꾸준히 하락함 재탕 가끔 하긴하는데 대부분 요리대회부분만 하는듯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세상의아침
    작성일
    21.01.16 23:58
    No. 9

    첫 에피소드인 요리대회가 최고로 재미있음. 재탕 삼탕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작 부분. 다만 결코 700화가 넘어갈 소설은 아님. 인물들의 감정, 생각은 동일한 내용이 수도 없이 반복되서 화가 날 정도.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99 겨울연풍
    작성일
    21.01.17 08:53
    No. 10

    5번은 정주행했던 글이네요. 요리하는 부분, 연애하는 부분, 전부 좋았습니다. 재벌집, 전독시, 내키s.. 등 순위권과 비교해도 좋은 글이에요. 재벌, 성좌, 헌터, BL.. 각 장르별 수작급과 비교할만 한 충분히 전문가물 중에서 수작에 드는 글입니다. 딱 단점은 대회, 경연이 많다는 것. 마지막 부분인 파리쪽은 저도 슬슬 또? 싶었으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알콩달콩한 맛은 이 소설 따라가는 소설을 못봤네요.로판도 딱히 거리낌이 없어하는 편이라 카페쪽에서도 재밌다는 소설을 가끔 봤는데 요리의 신보다 더 달달한 건 아직 못봤네요.

    찬성: 3 | 반대: 3

  • 작성자
    Lv.18 아이의룬
    작성일
    21.01.17 13:46
    No. 11

    연애 부분도 잘 쓰시고, 요리 부분도 맛깔남. 요리 소설 이거 하나면 끝난다! 요리대회는 다들 아시겠지만 절대미각 꿀잼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21.01.17 15:42
    No. 12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히로인이 셋이라는 것임.
    주인공과 연예하는 히로인이 아니라 작품을 끌고 가는 그런 히로인이 셋이라는 점임.
    카야는 당연하고 레이첼과 준이 작품 중후반부를 담당함.

    주인공이 본받는 대상들이 다 여성이라는게 이 작품의 차별점.
    결국 내용이 분산될수밖에 없고, 주인공에게만 집중하던 요리대회까지와는 다르게 이후 전개가 산만하게 느껴질수 밨에 없는듯.

    대신 이런 식의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음.
    등장인물들이 다 생생하게 움직이고, 살아가는 세상답게 느껴져서...

    이 작품에서 시스템은 말 그대로 그냥 거드는 요소임.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54 보고있어
    작성일
    21.01.17 21:00
    No. 13

    세월이 담긴 글. 10대에 읽고 군대를 거쳐 20대까지 문득 생각나 읽게되는 글. 아마도 제 정신나이가 이때의 작가님과 비슷해져야 완전히 자유로워지지않을까싶네요. 재미와는 별개로 끌리는 글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세르
    작성일
    21.01.18 02:04
    No. 14

    이 소설 이벤트 에서 대여해서 읽어 봤는데 주인공의 고뇌와 요리에 대한 집착 동료들 과의 경쟁 그리고 로맨스와 막간의 개그 이건 한번 보면 끝까지 읽게되는거 같은 소설인거 같아요 거인적으로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아라운
    작성일
    21.01.18 14:00
    No. 15

    개인적으로 양치기자리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구매해서 몇 번이고 정주행해도 가치가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조민준이란 인물의 인생사를 탐독할 수 있어 가치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사과타르트
    작성일
    21.01.20 13:08
    No. 16

    저도 시간되면 한번씩 정주행하는 글입니다. 오래되어도 촌스럽지 않고 재밌는 글이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니꼬알
    작성일
    21.01.24 13:42
    No. 17

    몇번이나 다시 읽은 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21.02.04 09:01
    No. 18

    ?글쎄 사실 몇몇 에피소드 특히 한식비하하는 에피소드보면 노답이던데
    요리사대주의자의 글
    그리고 대회씬 이후 또같은 패턴의 감정이야기만 줄줄 나오는 글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20 whitefog..
    작성일
    21.02.22 00:50
    No. 19

    한식비하에피소드는 나온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히려 이런부분이 있죠 홍만길 선생님의 레시피면 파리 대회에서 살아남는 건 어렵지않다. 한식관련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건 동양식을 서양식 코스에 맞추려고 할때만 나왔죠. 애초에 식사방식이 다르니까요.
    같은 패턴인건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whitefog..
    작성일
    21.02.22 01:29
    No. 20

    에피타이저는 맛을 상상하게 만드는 요리의 레시피구요.
    메인 요리는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는 민준의 성장기 입니다.
    디저트는 읽고나서 드는 생각입니다.

    에피타이저의 디테일이 저로 하여금 더 메인요리에 몰입할 수 있었어요. 요리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지만 사람이 꿈에서 하늘을 나는 것처럼 상상만큼은 다 맛보았네요. 덕분에 메인요리가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메인요리가 살짝 질겨요. 그래서 오래 씹어야 하지만 나오는 육즙은 비슷한 맛이라 실망하시는 분이 많네요. 전 전부 다른맛을 느꼈어요. 요리대회에선 가장 자극적인 맛을 느꼈고 이후엔 저 조차 배움에 대한 갈증을 나게하는 갈구의 맛, 한 사람의 세계가 확정되는 듯한 사고관이 완성되는 맛, 열등감이 들지만 같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동반자를 동경하는 맛, 놓친 맛이 있나 주위를 둘러보는 맛, 독기는 사실 고집인걸 깨달았을 때 모든 맛을 감싸주는 포기로 완성된 맛. 누가보면 가장 감동한 부분인줄 알겠지만 비슷하지만 서로다른 육즙을 질기고 비슷하다는 단점으로 아예 코스자체를 포기하시려는 분께 열심히 변호하려다 보니 길게 쓰게 됐네요.

    디저트는... 서로 다 다른맛이 날 거예요. "당신을 여기까지 끌고온건 자신감이죠. 저를 여기까지 끌고온건 열등감이예요" 라는 문구가 떠올라요. 주인공이 한말은 아니지만 열등감에 몸부림칠만한 주인공은 그 열등감을 버텨내고 버텨내서 결국은 버텨냈다는 그 이야기가 저로 하여금 친구들을 열등감과 동경사이에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그 마음이 첫번째 맛이구요.
    예전이라면 맛(필력)과 재미(컨셉)를 모두 담았을 만한 소설들이 '양판소'라는 이름하에 재미에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맛마저 깎아내리는 미식가들이 많아진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두번째 맛이었네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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