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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
21.03.06 04:44
조회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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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꾸찌꾸찌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533,435
추천수 :
85,821

최근 작가분들 글 하단에 추천글이 2개까지 표시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 내것도 있어 하고 뿌듯해 했는데 2개 이상의 추천글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제 글이 지워져 있더라고요. 대체 기준이 뭘까요 흑흑.

억울하면 글실력을 더 높이자는 생각으로 추천글을 다시금 두드립니다.


각설하고, 이번 글은 이미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시고 작가님도 완결작을 여럿 내신 분입니다. 아쉽게도 이전 글들을 제가 접하진 못해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요. 다만 전작의 제목과 초반부 내용들을 포함해 얼추 느껴지는 것은 ‘+알파형 작가님‘이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기존 인증받은 내용을 토대로 작가님의 창의성을 살짝 덧붙여 안정적이면서 살짝 개성적인 방향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이었어요. 장르형 작가님으로서 잘 맞는 포지션이죠. 약간의 개성을 넣어 만든다는 부분은 게임개발자 이나후네 케이지의 인터뷰를 얼핏 떠오르게 만들기도 합니다(예전 5%의 개성 첨가라는 철학을 가지고 액션 게임을 여럿 만든 분입니다. 근황은 많이 아쉽지만요).


이번 글에서는 특히 기존 장르의 진행적인 한계, 특히 ‘고구마’로 불리는 답답한 전개의 타파에 많은 고민을 하신 것이 아닌가 싶어졌습니다.


- 무능력하게 휘둘리는 정부(또는 집단)

- 트롤들의 문제를 떠맡는 희생자이자 해결사 주인공

- 그럼에도 이상하게 인정을 못 받고 무시당하는 주인공

- 결국 구시대를 불신하고 새 집단을 만드는 주인공


전개의 개연성이나 성장의 단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이런 부분은 ‘헌터물’장르의 소설 대부분에서 보여집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그런 부분을 과감히 탈피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읽혀집니다. 이런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 [스포일러가 포함된 간략 소개]

소설 세계는 현대를 기반으로 희귀한 힘을 각성자(헌터), 마물들이 나타나는 게이트가 나타난 지 제법 시간이 지난 설정입니다. 


- 게이트는 등급이 있고 무작위로 발생한다.

- 발생한 게이트는 일정시간 후 단계별로 확장되며 그에 따라 등급에 따른 괴수들이 무작위로 발생하며 추가로 힘을 얻는다.

- 헌터는 ‘의사를 가진 무작위한 무언가’와 연결되어 힘을 얻으며 각성한다.

- 헌터 또한 ‘레벨’이라는 개념으로 성장을 한다.

- 레벨은 게이트에서 희귀하게 발생하는 ‘영혼석’을 통해 성장이 가능하다.


이런 설정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익숙한(!) 설정이 추가됩니다.

적은 인구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은 헌터수를 보유하였고 또한 좁은 땅에서 많은 게이트가 있을 리 없으니 영혼석도 적습니다. 당연히 헌터 수준도 낮은 편이죠.

자연스레 군인처럼 헌터를 국가에서 공무원 처럼 관리하고 있었으나 각자의 욕망에 의해 자원과 헌터의 민간화가 꾸준히 대두되죠. 온갖 로비를 통해 특정 헌터를 포섭해 그를 중점적으로 성장시키며 동시에 민간화를 지지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정말 너무 익숙해서 화가 나는 설정입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주인공은 ‘태양’을 통해 각성을 하게 됩니다. 타 헌터들이 자신들과 연계된 존재의 격에 따라 자연스럽게 등급이 나뉜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등급이라고 볼 수 있죠. 또한 태양빛을 받으면 강화되기에 영혼석조차 필요 없습니다. 와 무한동력!


그러한 주인공은 노력하지만 천대받는 국정원에 들어가 국정원 소속으로 시원시원하게 게이트를 까부수고 국뽕을 휘날리기 시작합니다. 


---------- [소개 끝. 하지만 스포일러는 계속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작가님의 고민이 여럿 보여집니다. 사실 생각해 보세요. 소설에서 맨날 무시당하는 국정원이지만 내가 거기 소속이면 얼마나 혜택이 빵빵하겠습니까. 거기에 월급도 억단위면 솔직히 왠만큼 만족하지 않겠습니까? 굳이 더 욕심낼 필요가 있나 싶을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애국심도 만족시키겠다. 주변에 존경받기 편하겠다. 심지어 어려운 일들은 나라의 똑똑한 분들이 알아서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 난 힘만 쓰면 됩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리고 주인공 또한 그정도로 만족하는 인물로 국정원에 소속됩니다. 그리고 국가는 그런 그를 지키기 위해 온갖 이권세력에게 말 그대로 닥돌합니다. 죄다 쳐내죠. 아 주인공만 있으면 게이트고 뭐고 다 해결될건데 그보다도 못한 놈들이 뭐가 중요합니까. 임기 1년도 안 남은 대통령조차 현실적인 판단으로 주인공에게 올인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훌륭하게 기대 이상으로 보답하며 서로간에 윈윈관계를 구축해 나갑니다. 욕심쟁이들은 알아서 가지쳐지고요.


여기까지 전개는 시원시원하고 훌륭합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과격할 수는 있지만)납득할 수 있는 설정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고자 고민하는 작가님의 노력도 보이며 성실연재에 대한 우려도 연참대전을 여럿 성공한 작가님의 사례를 보면 걱정할 것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개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듭니다. 전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대두되기 시작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주인공의 성장과 고난. 주인공은 태양을 통해 각성하며 현재 3차례까지 각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2차례는 ‘우연히 주변인이 발견해 준’사례입니다. 나머지 하나도 노력으로 올라간 것이라 소설적인 위협과 그를 통한 성장과는 동떨어진 상태입니다. 즉 주인공은 (현재까지는)고난없이 성장하는 타입이며 아직까지는 한계성도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게이트의 등급 상승이 난이도 상승의 주범이 될 것 같은데, 이조차 주인공이 쉽게 해결할 것만 같습니다. 오히려 앞으로의 전개가 단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듭니다.


다음은 세계관의 확장. 글 속에서 한국은 대외적으로 큰 비중이 없는 나라입니다. 물론 그럴 만한 설정이긴 합니다만 그것을 통한 정치적 이야기 전개가 단순합니다. ‘무시 -> 주인공이 활약 -> 굉장해!’의 패턴이 반복될 것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물론 이야기가 많이 전개되고 숨겨진 인물들도 나오면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일본의 이야기 전개를 보면 굉장히 평면적인 인물상을 보여줍니다. 

가족도 그렇습니다. 가족은 주인공이 노력하는 이유이자 국정원과 연결되는 계기가 됩니다만 글이 전개될수록 주인공을 가로막는 역할처럼 보여집니다. 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자리를 잡아야 겠습니다만 그것이 현재의 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굳이 개성적인 가족형태여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글은 초반부에 가깝고, 앞으로 나타날 인물들이나 이야기 전개의 기회는 충분하기 때문에 섣부른 걱정이긴 합니다. 제 깜냥이 좁아 그 이상을 못보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흑흑.


요약하자면 괜찮은 글입니다. 탄탄하게 쌓아올리는 설정에 적절한 신선함은 큰 장점입니다. 사이다성 글이기에 편하게 읽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패를 빠르게 소비하는 느낌이라 복선이라던가 개성적인 인물이나 소재와 같은 이후의 전개에 대한 대비는 잘 보이지 않아 이후가 걱정되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작가님의 인정받은 성실함과 고민의 흔적은 소설 대문 옆에 파란 별모양을 찍기에 충분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부분만 보아도 맛보기로는 배부를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한 번 찍먹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헤이 츄라이 츄라이!



Comment ' 22

  • 작성자
    Lv.42 n3******..
    작성일
    21.08.06 10:05
    No. 21

    아예 속이라고는 없는 글입니다. 우직하게 고민이라는 말도 붙이지 말아야죠
    작중에서 어떤 이슈나 사건이 있으면 그 안에는 디테일도 있어야 하는데 아예 없어요ㅎㅎ
    뭘 발명했다. 신기술도 나오고, 스킬도 나오는데 무슨 과학이나, 마법이나 그 끄트머리도 안 나옵니다. 최소한의 기승전결도 없이 그냥 이건 최고의 장비다. 그러고 맙니다. 실제로 대사도 이렇게 침 "이 방어구 진짜 최고네!"
    스킬도 뭐 어떻게 쓰는 건지, 안 나옴ㅋㅋ그냥 스킬을 썼다. 적한테 썼고 적이 죽었다.
    그래서 이겼다. 이렇게 나옴 그냥 진짜 이렇게 나옴

    찬성: 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일
    21.08.07 23:33
    No. 22

    ㅋㅋㅋㅋ 많이 분노하셨군요. 저도 표현이 좀 과했나 반성해야겠습니다.
    우직함을 붙였던 이유는 1)소재를 정하고 2)그 소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전개를 맞춰서 3)결과적으로 이야기 전체가 그 소재와 한덩어리로 계속 굴러간다(최소한 리뷰하는 순간까지의 전개를 봤을 때 제 시각에서는)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소재가 허공에 붕 떠버리는 경우도 허다한데 반해 충분히 매력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것이 꼭 우직이라는 단어를 써야 했나? 하고 제 표현법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ㅠ_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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