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몽키가 미군에서 대원수로 올라가기 까지.

선독점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글

명원(命元)

검은 머리 대원수. 약칭 검머대는 최근 22.11.29일자로 완결난 대역 역사 소설입니다.

줄여서 검머대는 이미 연재처 ‘문피아’에서도 대체역사 장르에서 최고의 인기작중 하나로 평가받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리뷰 하는 이유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을 다시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주로 한권 분량 정도 읽으면서 이 소설이 매력이 있나 없나 판단하는 데 기준은 필력, 캐릭터, 세계, 몰입도, 소설의 완성도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제게 검머대는 무척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필력 : 소설을 읽을 때 문장이 말이 되는지, 읽기 쉽고 재미가 있는지가 제게는 필력입니다. 특히 대체 소설 장르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이해하기 쉽고 가벼우며 재미있는 서술이 소설의 매력이었습니다. 시원시원한 전개, 살아있는 캐릭터의 개성, 익숙한데 참신한 시대상을 읽기 쉽게 서술할 때 작가님이 밀리터리와 실제 역사 등 이러저러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구나, 이 장면을 만들기 위해 저런 공을 들였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특히 대체소설은 만약 그랬다면의 장면을 어떻게 서술하는 지가 작가의 필력이라고 생각하고 그 장면이 기억 속에 남을까 안 남을까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영원 작가님은 그 장면을 매우 몰입력 있게 서술하였습니다. 소설에서 흑인 병사들의 노란 구세주 노래가 나오던 부분, 맥아더의 연설, 주인공의 정치력이 발휘되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실제 연설에 기반한 연설은 진짜 저런 내용이었나 찾아보게 만들었고, 시대상을 반영한 흑인들의 이야기는 내가 흑인이였다면 하며 상상하고 선동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재미있는 부분도 군데군데 잘 살려주셔서 웃으며 읽게 만들었습니다.

 

캐릭터 : 주인공을 포함한 몇 인물을 제외한 주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유럽, 한국, 일본의 유명한 실존인물입니다. 이 사람이 실제 어떤 사람이었나 찾아보기도 쉽고 캐릭터도 무척 매력 있게 그려집니다. 미국의 인물들은 제게 좀 익숙하지 않았던 인물이었는데 패튼, 마샬, 루즈벨트 등 여러 인물들이 개성과 매력이 넘치게 표현되었지만 저는 특히 맥아더 장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게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지휘자로 유명한 ‘노병은~’대사의 주인일 뿐이었습니다. 소설에서의 맥아더는 실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인생이 변한 인물로 주인공과 엮이면서 대역소설에서 가장 큰 전율감을 주는 부분인 만약 이랬다면? 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보너스 군대 사건의 변화로 원래였으면 맥아더는 군인으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망친 인물로 이 사건은 그에게 여러모로 분기점이라 생각되는 사건입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정부의 입장에서 연설을 하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의 연설은 정말 군인으로서, 사람으로서의 맥아더의 선택과 변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대체 소설에서 주인공은 무척 큰 책무(역사를 바꾸는)를 가지고 있고 주변의 유명인물들은 무게감 있는 전형적(역사에 기반했기에) 인물이었지만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은 가족의 안녕과 개인의 출세와 같은 개인적인 욕망을 우선시하기에 더 공감이 가며, 주변의 인물들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살아가고 변화하는 인물들입니다. 캐릭터가 살아있고 매력적이기에 독자들이 더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배경 : 검머대는 제가 읽어 왔던 대체역사물에서 새로움을 준 소설입니다. 보통 삼국지 혹은 한국의 대체 역사가 대세였던 시절에 1차 세계대전 전 미국에서 시작해서 미군의 대원수가 되겠다는 세계관은 소설 좀 읽어 본 저로서도 친숙하지만 새로운 모순적인 감각이었습니다.

실존 역사와 세계가 배경이기에 이해하기 쉽고 고증도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이게 실화였다고? 거짓말 하지마->고증이였습니다..’라는 소설의 밈에 정말 공감했습니다. 흐름이 자연스럽고 진행도 실제역사 기반으로 잘 이어지는 편이라 기승전결도 잘 이어집니다. 벨포크 시대 - 1차 세계대전 - 전간기 - 2차 세계 대전 - 근대로 주인공의 인생과 세계의 흐름이 무척 잘 어울리며 주인공도 미래지식을 잘 활용하기에 대체소설의 만약?이 이곳저곳 반영되서 만들어진 명장면과 명대사들의 전율감이 일품입니다.

 

검머대는 정말 잘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가벼운 서술방식, 매력적인 캐릭터들, 자연스러운 시간과 사건의 흐름, 고증에 기반한 전개 그리고 재미 등 소설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소설 외적으로는 검머대는 대체역사 소설 장르에 영향을 주어서 다양한 소설들이 만들어지는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소설이 인기를 얻은 이후 만들어진 다른 대체소설을 보면 이 소설의 인기가 대단했구나 실감나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편안히 죽은 대원수와 뒷장면은 나름 유머스럽게 우리와 함께한 검머대의 완결로서 괜찮지 않았나 싶었고 외전에서의 (진)완결은 아잇 설마 완결에서 망치려나? 그러면 수작으로 남나? 생각하며 요즘 트렌드인가 걱정도 들었지만...막내아들 드라마를 보고 다시보니 나름대로 작가님이 생각하신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최초 미련을 아예 해결했던 점에선 선녀네요.

2022년 올해를 마무리하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검은머리대원수] 

강추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