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어느 분야 어느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모여 진지하게 의논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어디서 방귀 소리가 나면, 폭소가 터질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의학 관련 소설에서 이렇게 웃음보가 터지는 것은 보기 드문 일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주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능연은 최고의 미남입니다. 창서성 운화시의 3급병원인 운화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데, 시스템이 준 그랜드 마스터급 봉합술로 시작부터 잘 나갑니다. 실수하고, 욕 먹고, 고생하고, 맹장 수술 성공했다고 신이 나는 일반적인 인턴 의사가 아닙니다. 다른 인턴에게 챠트를 작성하게 시키고, 레지던트 1년차인 연문빈이 수술을 보조하게 만들죠. 이런 희한한 상황이 가능한 것은 시스템이 보상으로 주는 수술 기술 때문입니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거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기술을 갖게 되고, 병원의 더 많은 의사들이 주인공에게 찍소리 못하고 휘둘리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중국의 의료 상황을 엿볼 수도 있고, 병원의 상황을 엿볼 수도 있고, 의사들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말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쾌합니다. 중국인들이 저렇게 재미있는 사람들인가 하고 호감이 생길 정도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갖고 있는 중국인 이미지와는 차이가 많이 나지요.) 억지로 웃기려고 한다기보다는 등장인물들 각자의 상황과 사고방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웃음을 유발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은 너무 잘 생겨서, 어렸을 때부터 온갖 사람들에게서 선물을 받아야만 했고,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ㅎㅎㅎ
이 작품에 나오는 환자들은 병을 잘 낫게 됩니다. 그래서 독자가 작품을 읽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대목이 없습니다. 슬픈 이야기, 비참한 이야기를 읽으면 독자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스트레스가 없지요...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대의능연’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대의는 the great doctor로 번역할 수 있겠고, 능연은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워낙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라서, 제가 추천하는 판타지소설 리스트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문피아에서는 애독자가 적은 것 같아서 추천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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