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암흑시대 속 미치광이가 살아남는 법. 이 소설은 다크 판타지입니다.
암흑시대란 배경에 걸맞게 사람의 목숨은 파리만도 못하고 선량한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괴물은 땅이나 바다 가릴 거 없이 나타나고 심지어 사람이 죽으면 그가 남긴 물건에 저주가 깃들고 때론 망령이나 언데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주인공, 아레스에겐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그는 강한 체력과 재생력으로 이 모든 것들을 압도합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마시자마자 죽어버리는 독주를 요기 삼아 마시고, 살인을 서슴지 않으면 제 몸집보다 몇 배는 더 큰 상대에게도 겁 없이 몸을 던집니다.
소설의 무거운 분위기를 주인공의 시원시원한 행동으로 풀어주니 사이다까지 느껴지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능수능란한 필력이 이를 더 빛나게 합니다.
캐릭터들의 대사는 매우 자연스러워 몰입에 도움을 주었고,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정성스럽게 조명한 티가 나더군요.
특히 전투씬의 경우 주인공의 시점까지 들어가니 작품에 너무나 잘 어울리더군요.
또한 로우 판타지물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작품이 루즈해질 수 있으나 작품이 진행함에 따라 밝혀지는 주인공의 과거에 흥미가 다시 샘솟습니다.
아비에서 전쟁 영웅으로, 전쟁 영웅에서 미치광이로 변하게 된 주인공의 과거를 알게 되면 절로 그를 응원하게 될 겁니다.
작품의 대략적인 목표는 주인공의 잃어버린 딸을 찾는 것 같은데 이후 전개가 매우 기대되네요.
웹소설의 느낌이 첨가된 정통형 판타지라 누구나 재밌게 읽으실 수 있어 한 번쯤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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